‘도청 이전 10년’ 광주 동구 문화 중심지 ‘탈바꿈’ 인구감소·상권침체 딛고 ‘패션거리’ 옛 명성 찾기 안간힘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10월 11일(일) 20:23

전남도청이 이전한 뒤 광주 동구는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었다. 사진은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구 충장로, 금남로 등 광주시내 모습./광주매일신문 DB

전남도청 이전 10년, 광주 동구 옛도청 인근 지역은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었으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고, 풍성한 추억과 향수를 선물하며 전국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충장축제의 성공 등으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광주 동구는 금융, 패션, 요식, 문화 등이 모두 살아 숨쉬는 광주의 중심이었다. 지난 1987년 민자 155억을 유치해 옛도청 앞까지의 충장 지하상가를 완공했고, 광주 패션의 거리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또한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교장이자 시민들의 약속터였다. 아울러 옛도청에서 한국은행을 지나 동화은행에 이르는 도로 양편은 업무중심지였으며 옛도청에서 광주우체국에서 옛 현대코아백화점 자리까지의 거리는 상업지역으로 형성됐다.

대형백화점과 양복, 양장, 양품, 귀금속 가게가 줄지어 서있었고 계절에 따라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세대들로 붐볐다. 금남로는 도로 양편에 50여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몰려 지역경제를 이끌었다.

이처럼 옛 도청 앞은 ‘광주의 명동’, ‘광주의 월스트리트’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광주의 요충지였다.

하지만 도청이 이전한 뒤 동구는 극심한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었다.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수많은 지역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지난 2005년 당시 11만5천여명이 넘던 인구는 현재 9만9천여명으로 10만명 이하로 추락했다.

또 상무지구, 수완지구 등 신도시의 발전으로 지하상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고 상권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렇듯 도청 이전 후 수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이젠 동구는 다시금 문화의 도시로 성장세에 있다.

옛 도청사는 5·18 역사의 현장으로 문화중심도시 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옛 도청 앞에는 민주광장이 만들어져 다양한 행사·공연 등이 열리고 있어 수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충장1가에는 아시아 음식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앞으로 광주 동구를 찾아올 수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청이 이전하기 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도청이 이전했을 당시 사실 동구에 큰 축이 사라지는 것처럼 허전했지만 현재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으로 그 전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충장축제도 옛도청 일원에서 열려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등 앞으로도 동구의 중심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