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안착’ 서남해안시대 열었다 ● ‘전남도청’ 무안 남악신도시 이전 10년… 공공기관 등 60여 곳 이전·인구 5만명 ‘상전벽해’ 2019년까지 2조3천억 투입 15만 자족도시 조성 빛가람혁신도시 입주…인구정체 등 과제 산적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5년 10월 11일(일) 20:28

모습 갖춘 남악신도시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시로 이전한지 오는 15일로 10년을 맞는다. 사진은 전남도교육청과 광주지검 목포지청,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법 목포지원,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 금융기관, 단체 등 60여곳이 이전하면서 행정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남악 신도시.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전남도청이 21세기 서남해안 시대의 주역을 꿈꾸며 남악시대를 연 지 오는 15일(업무개시 시점)로 만 10주년을 맞는다. ▶관련기사 3면

109년 만에 ‘광주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05년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터를 옮긴 도청은 연계도시 인구 50만을 아우르고 광역 네트워크형 도시창출을 위해 설계됐다.

이와 관련해 2000년 목포시 옥암, 무안군 삼향·일로에 개발면적 447만평, 계획인구 15만명을 수용할 마스터플랜이 확정됐고, 2001년 12월 청사를 착공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완공됐다.

당시 남악리 일대는 248가구 880여명이 살고 있던 조그만 농촌마을이었다. 용이 다시 돌아온다는 회룡, 새롭게 마을이 흥한다는 신흥, 한 개의 진주를 두고 다섯 마리의 용이 다투는 오룡, 송악(개성)과 북악(서울)에 버금가는 남악 등 오룡산을 중심으로 한 오룡쟁주(五龍爭珠)의 전설로 유명했다.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시 전남도청 전경.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도청 이전 이후 이 곳은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대대적인 변화에 휩싸이며 서남부지역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청 개청을 시작으로 전남도교육청, 광주지검 목포지청,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법 목포지원,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 금융기관, 단체 등 60여곳이 속속 이전하면서 행정 중심지로 변모했다.

현재 남악신도시 입주 대상 유관기관·단체 75개소 가운데 이전을 완료한 곳은 총 44곳이며, 앞으로 입주 예정이 6곳, 예산 확보된 기관이 4곳, 검토 중인 곳이 6곳이다.

남악은 공동주택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지금 1만8천가구에 5만4천명이 거주, 5만 시대를 맞이했다. 교육도시 면모도 갖췄다. 현재 유치원 3개교(원생수 402명), 초등학교 4개교(학생수 4천476명), 중학교 4개교(2천781명), 고등학교 1개교(811명) 등 12개교 (8천470명)가 있다.

남악신도시는 오는 2019년까지 총 3단계로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2조3천684억원(1단계 1조2천910억, 2단계 6천228억, 3단계 4천546억)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남도는 KTX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 송정-목포) 완공, 국제관문인 무안공항 활성화, 해남 기업도시 조성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환황해권 서남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전진도시로서 더욱 비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나온다. 최근 남악신도시 인구가 급격히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는데다, 나주에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앞으로 4년, 인구가 10만명 늘어 당초 목표한 15만 자족도시의 비전이 현실이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교통·산업·관광 인프라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천혜의 자연환경, 지역문화, 친환경 먹을거리 등 훌륭한 자산을 잘 활용해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전남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