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테마 지역 디자인산업 브랜드화 시동 ■ 미리 엿보는 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 15일부터 비엔날레전시관·亞 문화전당서 개최 디자이너·기업 협업 ‘광주브랜딩’展 통해 산업 연계 ‘눈길’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10월 12일(월) 18:58

지난 7월24일부터 한 달간 이탈리아 디자인 뮤지엄인 이탈리아 밀라노 뮤지엄에서 성황리에 열린 프레-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모습<사진 오른쪽>과 건축가 도요 이토씨가 ‘신명’을 주제로 비엔날레 광장에 설치한 조형작품.

3일 앞으로 다가온 ‘201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까. 올해는 짧은 준비기간과 예산 축소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최경란 총감독을 중심으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진위원회는 일각의 우려를 극복하고 국내외 유명디자이너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개막식 준비에 한창이다.
12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진위(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15일부터 11월1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미국과 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 등 100여개 국가에서 3천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 ‘신명’ 삶에 에너지 주는 디자인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이다. 순우리말로 흥겨운 신과 멋이라는 신명은, 한자(晨明)로는 ‘새벽녘, 동이 틀 무렵’이라는 의미로 ‘디자인으로 새로워지는 희망’을 뜻한다.

좋은 디자인은 우리의 삶에 에너지와 유쾌함을 제공할 수 있고 삶 자체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빛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경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동·서양의 가치가 융합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지역과 세계의 융합을 통한 지역 디자인산업의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공감과 소통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전 세계 디자인 흐름 한자리에

본전시는 4개 테마로 구성돼 100여개 국가의 3천여점 작품으로 채워진다. 먼저 동·서양의 가치 융합을 화두로 한 ‘광주지역 브랜드 업그레이드(Gwangju Branding)’전이 주제전으로 마련될 예정. 이와 함께 ‘유쾌한 디자인 나눔’을 주제로 세미나·발표회·파티 등을 선보이는 ‘디자인콘서트’와 ‘광주문화디자인샵’이 열린다.

세 번째 테마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대학과 기업의 협업을 통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디자인 R&D’전도 눈길을 끈다. 이어 한·중·일의 문화 가치를 주제로 동아시아의 디자인 그루가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아시아 디자인 허브(Asia Design Hub)’전이 네 번째 테마의 본전시로 진행된다.

더불어 행사의 주제전을 뒷받침할 4개의 특별전도 병행된다. 현시대의 ‘뉴디자인트렌드’를 소개하는 ‘뉴 이탈리안 디자인(New Italian Design) 2.0’전,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하는 유쾌·창의 디자인전, 공모전 결과물 전시, 국내외 디자인 기업들의 다양한 콘텐츠 전시 등이 바로 그것이다.



◇ 유명 디자이너 대거 참석 볼거리

국내·외 디자인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 자체로도 볼거리다. 뉴욕현대미술관 수석디자이너 파올라 안토넬리를 비롯해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오딜 데크, 알버트 메다 등이 큐레이터와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특히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 도요 이토씨가 ‘신명’을 주제로 한 조형작품을 비엔날레 광장에 설치한다.

앞서 지난 7월24일부터 한 달간 이탈리아 디자인 뮤지엄인 이탈리아 밀라노 뮤지엄에서 ‘한국의 몽환’을 주제로 프레-디자인비엔날레를 열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국 대표 건축디자이너인 승효상씨가 공간디자인에 참여했으며 현대 도예 디자이너 이가진씨의 도자작품에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이너 25명이 협업해 작품을 선보였다. 추진위는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경매를 통해 이 작품을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 조명·생활소품 분야 ‘산업화’ 기대

특히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무엇보다 ‘지역 산업의 브랜드화’를 위한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해서 광주를 대표하는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조명·생활 소품 분야의 유명 디자이너와 지역 중소기업이 협업으로 만든 디자인제품 9점을 선보인다.

또 지역의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공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광주문화디자인샵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도자, 섬유, 금속, 조명 등의 다양한 공예상품도 전시된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공예·디자인산업의 기반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시민참여 프로젝트 추진

시민프로젝트의 일환으로는 ‘디자인플라워’전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내가 생각하는 꽃, 꽃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제로 3천30명의 꽃 디자인을 선착순 접수받아 작품을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천30’은 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일인 ‘2015’와 ‘10월15일’을 더한 것으로 추진위는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공모를 실시했다.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가 허달재 화백의 ‘백매화도’ 6점에 합성해 원화와 함께 영상으로 구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일반인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모하는 ‘LED디자인 국제공모전’도 연다. 1등에는 5천유로, 2등엔 3천유로, 3등엔 2천유로의 상금이 각각 주어지고 입선작은 비엔날레에서 소개된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