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장기표류 속 사업규모 5천억→1천900억→2천400억 사업부지도 수의매각·임대 여부 놓고 결론 못 내려 초라한 호남KTX 거점역 주차난 등 교통대책도 답보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0월 12일(월) 20:20

광주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계획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이정현(광산1) 의원은 12일 열린 제24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호남 KTX가 지난 4월 2일 개통했는데도 시민 편의와 경제유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주시가 추진중인 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등 지지부진하다”며 추진 상황을 물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2010년 12월 국토교통부의 공모 시범사업에 선정돼 2014년 착공해 201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됐다.

또 당초 총 사업비 5천억원에 지상 11층 규모의 개발계획이 사업시행 예정자의 검토 과정에서 사업비 1천900억원에 지상 8층 규모로 대폭 축소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호남 KTX가 개통되면서 송정역 이용객이 하루 2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도로 개설 등 교통대책이나 주차장 신설 등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의원은 “KTX 개통으로 송정역 인근의 교통체증은 물론 주차난 문제로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용아로 조기개통과 송정시가지 우회도로 조기 완공, 신덕지구내 주차장 신설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광주시는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해 교통환승 시설과 사업시설 등을 건립해야 하는 어려운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국 8개 복합환승센터 가운데 주변 상권이 발달한 동대구역을 빼고는 대부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또 사업규모가 축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된 서희건설컨소시엄측이 4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됐다”며 “서희측이 지난해 1차 수정에서는 1천900억원, 8층 규모로 제출했으나 현재는 사업비 2천480억원, 부지 1만7천㎡,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를 검토중이다”고 답했다.

사업부지 문제에 있어서는 환승센터 부지를 소유중인 코레일이 사업시행 예정자의 수의매각·임대 요구에 2년여간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임대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꿔 논의가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희측이 직접 임차 대신 광주시가 부지를 사들여 무상으로 임대해달라고 제안해 시가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나타나는 변수로 인해 개발계획 용역기간이 연장됐고 용역과정에서 사업시행예정자 선정작업 등이 병행돼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면서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조기에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