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일파만파 광주·전남 지방의회·시민사회단체 잇따라 성명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5년 10월 13일(화)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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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인정교과서를 만들기로 하고 연대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광주시의회는 13일 국정교과서 도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영표 시의장 등 시의원들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 현재를 단절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미래로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임을 확신한다”며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2009년 6월 ‘국정 교과서는 독재 국가나 후진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제도’라고 밝힌 바 있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 장관과 차관 스스로가 국정교과서를 도입하면서 독재 국가나 후진국으로 회귀하려고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역사는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될 성격이 아니다”며 “정부는 특정세력의 정치적 논리를 주입하려는 국정교과서 도입을 중단하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사과와 함께 전면 철회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전남 문화예술인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모임’은 14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다. 지역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민주주의광주행동준비위원회도 이날 오후 3시 광주 YMCA 무진관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불복종 광주시민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주주의광주행동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민예총, 광주인권회의,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6·15공동위원회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민노총광주본부, 전교조광주지부, 21C광주전남대학생연합, 전농총연맹광주전남연맹, 광주NCC, 광주전남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광주전남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광주·전남 역사학 교수들의 모임인 호남사학회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업적이 과거로 되돌려질 것”이라고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광주지역 역사교사들도 “친일독재 세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반역사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15일 강릉에서 간담회를 갖고 공동 대응책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국 교육감들이 인정교과서 개발과 선택교과 개설 등 정부 방침과 정면 배치되는 교육 정책을 연대 추진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정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단일 교육청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며 “뜻을 같이 하는 교육청이 연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선택교과를 개설하고 교육감 권한인 인정도서 개발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라며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었다.
다만, 전국 교육감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릴 경우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을 중심으로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진보성향의 남부권(광주, 전남, 전북, 부산, 제주) 교육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