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격 <格>

2015년 10월 28일(수) 19:19

인간 경영과 자기계발 분야 최고의 컨설턴트인 ‘데일 카네기’는 인간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아무것도 모르며 또 자기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 둘째 아무것도 모르지만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사람, 셋째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넷째 알고 있으며 또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 정의 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종류는 쉽게 말해 그릇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명리학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격(格)의 차이도 결국은 그릇의 차이다. 이 그릇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 판단력, 결단력 등의 총합(總合)을 나타낸다. 그래서 격의 차이가 나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전혀 다른 판단을 하게 되고 결과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필자에게 왔던 젊은 청년은 맨 처음 사촌형과 같이 구매한 땅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 둘의 사주에서는 재성(財星)의 격(格)차이가 많이 났다. 청년의 사주는 재물의 그릇이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땅과 인연이 있고 부동산과 잘맞는 사주였고 사촌형은 정재(正財) 성분만 있고 재물의 뿌리인 식상성이 힘이 없어 돈으로 모험할 수가 없고 조금만 불안하면 심신(心身)에 병이 올정도로 예민해지는 사주였다.

청년은 “사촌형이 땅을 살 때는 멀리 몇 년을 바라보고 투자하자고 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불안하니 다시팔자’는 말만 계속합니다. 마침 매형이 관심을 보여 사촌형 대신 함께 가고자 하는데 어떨까요”라고 물어왔다. 매형의 사주는 이 청년보다 더 재복이 있기에 매형과 같이 가라고 했다.

그로부터 3년 후 그가 다시 왔다. 이번에는 예전에 상담했던 땅의 가격이 상당히 올라서 자신은 팔고 싶은 데 매형이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필자가 그 땅을 주역괘로 자세히 보니 좋은 괘가 나왔고 실제로 여러 호재가 있었다.

왜 팔려고 하는지 묻는 필자의 질문에 청년은 “이렇게 호재가 있을 때 팔라는 주변의 말을 들어서요”라고 답했다. 필자는 “매형은 뭐라 하던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청년은 “오른 만큼 지분을 나눠주고 자신은 계속 갖고 간다고 하네요”라고 답했다. 3년 전의 상황이 반대가 된 것이다. 필자는 팔고 싶어도 조금만 더 갖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땅이나 돈은 영원히 내 것이라는 개념이 없고 주인이 계속 바뀌지만 땅과 재물로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그릇을 가져야한다. 그릇이 되지 못하면 굴러 들어오는 복(福)도 엎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