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마음과 몸 <心身>

2015년 11월 04일(수) 19:21

오후 늦게 내방한 한 여성의 명운(命運)은 수기(水氣)의 태과(太過)로 화기(火氣)가 급(及)해진 명(命)을 띄어 운로(運路)상에서 수기(水氣)와 금기(金氣)를 만나 더욱더 화기는 소진되고 고갈된 형상이었다.

더구나 출산 후 몸 관리를 잘못해 초고도 비만의 체형으로 수체(水體)의 골상으로 바뀐 상태였다. 사주와 골상이 전부 수기운 과다 형상이 된 것이다. 이 경우 건강상으로는 심장과 혈액순환이 문제가 되고 심상(心相)으로는 밝은 기운을 가려서 우울증·피해망상·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필자는 오행의 원리와 화기운을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 오방색, 침실의 구조, 조명의 색깔, 권장음식 등을 설명해주고 반드시 목체(木體)와 화체(火體)의 형상으로 체질을 바꿔야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철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몸따로 마음 따로’의 이원론은 서양학점 관점이다.

그러나 동양철학의 원리로 보면 몸과 마음은 통합적이다. 이 두 개의 개념은 뗄 수 없으며 몸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에 의해 몸이 움직인다. 몸의 장부 상태로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많다. 예를 들어 ‘속(위장)이 상한다’, ‘가슴(심장)이 아프다’, ‘쓸개(담)가 빠졌다’, ‘부아(폐)가 치민다’, ‘고개 숙인 남자’, ‘어깨가 축 처졌다’ 등의 말은 몸과 마음이 연결된 것을 쉽게 표현한 것이다.

동양학에서는 이렇게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기(氣)이다. ‘기운이 없다’, ‘기가 빠졌다’, ‘기운이 넘친다’ 등 의 말은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기(氣)로써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것을 건강에 맞춰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한의학이고 건강뿐 아니라 인생의 길흉화복까지 나아간 것이 명리학(命理學)이다. 한의학과 명리학은 기운을 설명한 음양오행이 기초가 된다. 그래서 의역동원(醫易同原)이라 해 의(醫)와 역(易)의 근원은 같다고 설명한다.

음양오행이란 우주 삼라만상의 형상을 음양과 오행으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사주학에서는 사주체질도 오행을 바탕으로 목체(木體), 화체(火體), 토체(土體), 금체(金體), 수체(水體)로 분류를 한다. 체질별로 체내 장기의 허실이 다르고 그에 따라 사람의 생김새와 성격, 병리현상도 서로 다르며 나중에는 길흉화복과 부귀빈천의 의미도 달라진다.

결론은 마음에 따라 체질이 바뀔 수도 있고 체질에 따라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은 건강을 좌우하고 운명(運命)을 만들어 인생(人生)이란 현실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