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말 한마디 이현 아동문학가

2015년 11월 12일(목) 19:20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뭘까요? 말~ 달리자! “따가닥 따가닥!” 들판을 힘차게 달리는 말을 상상하셨나요? 하지만, 여기에서의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소리, 언어, 말을 뜻한다. 그렇다면 진정,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용해야 하는 말, 그 뜻을 가슴에 새기며 배워야 하는 우리의 소중한 ‘말’들을 모아놓은 그림책이다. “사랑해! 라고 말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빨개져요. 괜히 기분이 좋아요. 자꾸 말하고 싶어요. 자꾸자꾸 듣고 싶어요.”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와 같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들을 풀어 놓고 있다.

“여보, 사랑해요!”

부부 사이에 주고받는 사랑의 말 또한 암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부부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배우자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표현한 그룹의 혈액 내 산화성 스트레스 지표가 50%나 감소되었단다. 체내 산화성 스트레스가 감소될수록 암이나 고혈압, 당뇨, 파킨슨병 등의 발병 확률이 낮아지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암을 예방하고 노화까지 늦춰 준다는 말이다.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항산화 능력 지표 또한 30%나 증가 되었단다. 우울 증상이 개선되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관련된 지표인 심박동 변이(심장 박동의 규칙성 정도)도 15% 정도나 향상되었다니 명약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돈 한 푼 안 들고, 쓰지도 않으니 명약중의 명약이다.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6년이나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집 강아지, 이푸순 할머니. 병에 걸렸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 수술을 할 수 없단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수술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접었다. 사람 입장에서의 최선과, 푸순 할머니 입장에서의 최선이 다를 거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102세.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확률이 99%라는 수술을 진행하는 대신에,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게 해주자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잘 지내고 있다.

수술대신에 선택한 호르몬 요법을 이겨내며 오늘도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푸순아,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푸순아, 고마워. 네 덕분에 우리가 참 행복했단다. 그리고 미안해. 아주 아주 미안해.”

날마다 시시 때때로 해 줄 수 있는 건, 이 말 뿐인데 말이다.

그래서 소망한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말 할 수 있기를. 말이 안 되면, 문자로라도 표현할 수 있기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