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전통시장 밝힐 ‘남진夜시장’ 11일 문 연다 목포시 10억 들여 자유시장 리모델링…가수 남진 이름 따 보고·먹고·즐기는 차별화된 문화관광 전통시장 모델 구축 박홍률 시장, 직원 아이디어 수용…지역 경제활성화 기대 목포=정해선 기자

2015년 12월 01일(화) 19:10

목포시 산정동 ‘남진야시장’이 오는 11일 문을 연다. 기존 자유시장에 1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남진야시장’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목포시 제공

목포에 지역 출신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씨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 오는 11일 문을 연다.

1일 목포시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목포시 산정동 자유시장에 10억원을 들여 ‘남진야시장’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달 20일 매대사업자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기반시설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남진야시장은 지난해 정부가 공모한 전국 야시장 지원사업에서 경주 중앙시장, 부여 달빛시장과 함께 선정됐다.

특히 남진야시장은 민선 6기 박홍률 목포시장 취임 이후 첫 번째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그 의미가 크다. 또한 하위직 직원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박 시장의 소통과 민주적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남진 이름을 사용하기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 가수 남진씨가 기념관 등에는 이름 사용을 허락할 수 있으나 먹고 노는 야시장에 이름을 빌려주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남진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전통시장이 살아야만 우리시 서민경제가 살 수 있다고 설득한 결과 이름 사용에 동의했다.

오는 11일 남진야시장 개장 행사에는 행정자치부장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과 전남지사, 지역 출신 국회의원, 도·시의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전행사로 시립국악원의 모듬북 공연에 이어, 개장식 행사가 이어지는데 특히 이 자리에서 가수 남진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남진야시장에는 항구도시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다문화 음식, 공예품, 민화, 디자인 소품 등의 프리마켓과 판소리 명인, 화가, 공연인 등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도 선보일 예정이다.

남진야시장이 조성될 자유시장은 과거 도깨비 시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당시 목포역 인근에 위치해 무안 임성, 사창, 몽탄, 일로에서부터 함평에 이르기까지 열차를 이용한 노점상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가 시장이 오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 데서 유래됐다.

행자부는 목포와 함께 선정된 신라문화권인 경주, 백제 문화권인 부여와 함께 공동으로 언론홍보, 코레일 열차 운행 등 전국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목포시 자체적으로도 관광시티버스 연계, 문화예술가들의 재능기부 공연 등의 보고, 먹고, 즐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통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유통구조 및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오는 손님만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해 갓바위 거리, 해양음악분수 등 관광지와 어우러진 ‘테마형 전통시장’을 육성, 상인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남진야시장의 경우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이나 부산깡통시장 야시장과 비교할 때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활성화까지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은 과거부터 전북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인식됐고 도보로 5분 거리에 전주 한옥마을이 있어 저녁에 자연스럽게 야시장으로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다. 부산깡통시장 야시장 역시 부산의 기본 인구와 근처에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등이 있어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찾고 있다.

반면, 자유시장은 관광객이 찾기에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문화적 활성화 모델을 구축해 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 상권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확충,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남진야시장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으로 전망된다.

목포시는 시장의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더라도 자유시장의 어제와 오늘, 시장에 얽힌 애환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면 많은 관광객들이 와보고 싶은 곳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목포시는 남진야시장이 저녁에 열리는 만큼 목포가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변모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시 김문옥 관광경제수산국장은 “유통구조 및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오는 손님만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해 시장별 특징을 살려 지역의 명소와 명품이 어우러진 테마형 전통시장을 육성해 상인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활기찬 시장 분위기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전통시장에 차별화된 문화적 활성화 모델을 구축해 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 상권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확충해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이라며 “남진야시장도 그러한 맥락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