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3천500원?” 전남대 기숙사 식단 논란 “메뉴 단조롭고 식사 질 낮다” 학생들 불만 쏟아져 학교 측 “업체측과 상의 미비한 점 보완대책 마련”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12월 01일(화) 20:37

지난달 28일 한 전남대학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예술대 인근 기숙사 아침식사 메뉴.

지난달 28일 SNS 페이스북에는 전남대 기숙사 아침밥을 한탄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식판에 올려진 식사는 식빵, 치즈 패티 한 개와 샐러드, 감자튀김, 잼이 전부였다. 게시자는 ‘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 라는 제목과 함께 “이게 3천500원이고 강제로 먹어야 한다는 게 슬프다. 취소하려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1천개가 넘는 ‘좋아요’ 표시와 함께 댓글 수백여 개가 달렸다.

민간이 기부채납한 전남대 예술대 옆 BTL 기숙사 식당 음식이 너무 부실하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예술대 인근 BTL 기숙사는 UDMC 관리회사가 관리하는 것으로 민간과 협약을 맺고 나중에 대학에 기부채납하는 민간-대학간 협력 사업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이 기숙사 부속 식당의 식사 가격은 한 끼에 2천500원에서 3천500원(판매식)인데 반해 메뉴가 단조롭고 식사의 질이 매우 낮다는 민원이 잇따른 다는 것이다.

졸업반 A(예대·4학년)씨는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의 아침 식사는 주중 내내 계속된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빵과 쨈을 더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며 “전남대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천원으로 아침밥 먹기를 제1학생식당에서 하는데 기숙사 음식의 질이 천원 밥상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아침에 걸어가기가 귀찮아 울며 겨자 먹기로 3천500원을 내고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고 밝혔다.

기숙사 측에서는 자율배식형태로 이뤄져 선택 폭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학생들의 체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식대는 7일 2식 기준 월 15만원(한 끼 2천500원)에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 판매하는 판매식의 경우 한 끼에 3천500원이다.

여기에 기숙사 밥을 먹다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환불도 쉽지 않다.

이번 학기부터는 식대 환불을 요구할 경우 반환해주고 있지만, 지난 학기까지는 환불시 부모님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이렇게 기숙사 입주학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관리회사가 식당입주 업체와 위탁계약을 하고 있어 식당운영에 관해 관여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기숙사측에서는 매 분기별로 운영성과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구내식당 식사의 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 관계자는 “처음 식당 시스템이 3식 의무로 돼 있었지만 학생들 반발이 커서 자율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자율식으로 바꾸자 식당 운영이 어려워졌고 중재에 나서 적어도 하루 1끼 이상먹는 걸로 합의가 됐다”며 “업체 측과 협의를 통해 오는 7일에 있는 계절학기 식사 계약에서는 음식의 질과 절차상의 미비한 점에 대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