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개운상 <開運相>

2015년 12월 02일(수) 19:16

관상학의 고전(古典)에서는 여성의 이상적인 얼굴을 아홉개(九善)로 설명하고 있다.

머리가 원형으로서 이마가 평평한 것을 일선(一善)으로 본다. 뼈가 가늘고 피부가 보드라운 것을 이선(二善)으로 한다. 입술이 붉고 이가 하얀 것을 삼선(三善)으로 한다.

눈이 길고 눈썹이 빼어난 것을 사선(四善)으로 한다.

손가락이 뾰족하고 손바닥이 두터우며 손금이 헝클어진 실과 같이 가느다란 것을 오선(五善)으로 한다.

목소리가 물과 같이 맑은 것을 육선(六善)으로 한다. 웃을때 이가 드러나지 않은 것을 칠선(七善)으로 한다.

보행은 천천히, 앉고 누울 때는 조용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팔선(八善)으로 한다.

신기(神氣)는 맑게, 또한 부드럽게, 피부가 촉촉한 것을 구선(九善)으로 한다.

타고난 관상(觀相)과 골상(骨相)은 일선(一善)부터 오선(五善)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바꿀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육선부터 구선까지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당장에라도 고칠 수 있는 개운(開運)관상(觀相)에 들어간다. 자세와 마음가짐에 신경을 쓰고 노력한다면 얼굴의 상(相)도 귀상(貴相)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필자에게 자주 오는 모기업체의 사모님이 이러한 개운(開運)관상을 가지신 분이시다. 그 분의 사주대로라면 어두운 얼굴의 기색(氣色)을 가져야 하는 관상을 가져야 하나 현실의 상(相)은 너무나도 자애롭고 평온하며 온화한 상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어느 날 물어봤다. “원래 타고난 성품보다 훨씬 귀(貴)한 상(相)을 가지셨어요. 특별한 종교나 사상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보니 “그렇게 봐주시니 부끄럽네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이 완고한 교육자 여서 천자문부터 명심보감 사서삼경까지 통독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싫었던 그 한문 공부가 제가 철이 들면서 제 인격수양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법을 만난 다음에 나에게 펼쳐지는 모든 현실이 내 업보라는 걸 알고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사니 남들이 볼 때는 좋아 보이나 봐요. 하지만 제 타고난 성품 때문에 저는 아직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분은 이미 타고난 인생을 달관하고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훌륭한 아버님으로 인해 교육으로 지혜를 학습하고 기도와 경전으로 인해 인생의 희노애락에 대해서 초연함을 가지게 되니 타고난 사주의 숙명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자신의 얼굴과 자세에서 나타나는 모든 품격(品格)이 곧 사주(四柱)이자 인생(人生)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