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신문의 활로, 멀티플랫폼이 답이다 박준수 |
| 2015년 12월 07일(월) 19:24 |
|
80-90년대 직업선호도 상위권에 올라있던 지방신문이 오늘날 이처럼 추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수많은 언론학자들의 단골 연구 주제였고 그 결과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방신문 사양화 이대로 좋은가
요약하면, 지방신문 쇠퇴의 가장 큰 요인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의한 라이프 싸이클(life cycle)의 변화에 기인한다.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종이신문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지하철을 타면 예전엔 승객들이 신문을 펼쳐들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등장이 미디어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이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사회·경제적 변동도 지방신문 입지를 크게 약화시켰다. 전통적으로 중앙집권적 사고가 강한데다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결정이 중앙에서 이뤄지고 있어 지방기사는 정보의 유용성 측면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제 역시 수도권에 기반을 둔 대기업에 집중되다보니 지역경제는 빈사상태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인구유출이 지속되면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지방신문의 주 수입원인 광고와 구독자 감소를 초래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같은 외부요인과 더불어 내부요인도 지방신문 사양화를 촉진시켰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경영진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경직성에 문제가 내재해 있다. 바깥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종이신문의 향수에 젖어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 둔감했던 것이다. 게다가 사회 각 부문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혁신을 통해 지식집약형 전문가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에도 전통적인 조직문화를 답습하고 있었다. 그 결과 지방신문은 비즈니스 모델로서 한계에 봉착했으며, 저널리즘 구현에 있어서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명분(공공성)과 실익(기업성)에서 모두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게 오늘날 지방신문의 현주소이다.
그러나 지방신문의 몰락이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방신문은 풀뿌리 언론으로서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독보적인 존재이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신문이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딜레마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은 웹(web)기반의 뉴미디어를 도입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이 해법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 언론에서는 활발하게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사해 종이신문의 침체를 극복해가고 있다. 필자가 3년전 방문한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지방신문 뉴스데이가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이 신문사는 통합뉴스룸을 기반으로 종이신문을 발행하면서도 온라인뉴스, 케이블TV 등 멀티플랫폼을 통해 폭넓게 오디언스를 유인하고 있었다. 온라인 전담 인력을 두고 네티즌들의 취향에 맞는 웹디자인과 기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40대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목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 방문자는 하루 20만명이며, 모바일 10만명,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접속자는 4만명에 달한다. 웹에 올리기 전 트위터에 먼저 노출시켜 독자를 유인한다.
웹페이지 상단에 배너 및 동영상 광고를 실어 수입을 창출하고 수년전부터 일부 온라인 기사의 유료화를 단행했다.
인터넷TV 개국으로 침체극복
이러한 맥락에서 광주매일신문은 영상을 통해 지방신문의 활로를 찾고자 한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호남 최초로 ‘광주매일TV’를 오는 12월22일 개국할 예정이다. ‘광주매일TV’는 광주매일신문이 4반세기 동안 쌓아온 종이신문의 탄탄한 기반 위에 영상채널을 새롭게 구축해 생생한 뉴스와 실생활에 유익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이슈를 진단하는 심층뉴스, 총선 정국 분석, 경제전망, 명사초청 릴레이 특강, 세미나와 토론회 등 알찬 콘텐츠를 본지 지면 및 SNS와 연계해 멀티플랫폼으로 송출함으로써 광주·전남 지역민과의 교감을 확대할 방침이다. “따뜻한 언론, 정직한 언론의 참모습을 이제 광주매일TV에서 만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