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아치첩경 <牙齒捷徑>

2015년 12월 09일(수) 19:24

얼마 전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간단한 치아교정을 통해 어깨나 허리의 통증 비염, 안구 건조증 등이 눈에 띄게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소개를 했다. 그 방송에 나온 연예인이나 일반사람들은 단순히 치아를 교정 했을 뿐인데 어떻게 만년통증에 즉시 치료효과를 보이는지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 치료법을 들고 나온 치과의사는 치아교정이 틀어져 있으면 전신근육의 긴장을 유발해 두뇌로 연결되는 측두근이나 교근에 악영향을 주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병이 유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몸의 한 부분은 전체와 연결된다는 통합적인 심신일원론은 사실 동양의 의학사상에는 항상 등장하는 논리이다. 또한 관상학에서도 이미 수천 년 전에 치아의 중요성을 말하며 치아를 통해 부귀명예까지도 볼 수 있는 방법을 말했다. 관상학의 고전에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보통 윗잇몸에서 이가 나는 것을 치(齒)라 하며, 아래턱에 나는 것은 아(牙)라고 한다. 이 뿌리의 살을 말하자면 잇몸이라고 한다. 무릇 사람 입 속의 치아는 모든 뼈의 나머지 기운이 되는 것이며, 힘줄과 혈액이 왕성하고 쇠약함이 다다른 곳이니 혈액이 건강하면 입 속의 이가 건강하고, 혈액이 쇠약하면 이가 빠지게 된다. 치아는 사람의 일백 골격의 정화(精華)요 기운이 얽혀져서 입에 칼날과 같은 이가 되는 것이며, 모든 만물을 운화(運化)시켜서 육부를 순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치아는 건강에도 관여를 하지만 명년호치(明年皓齒)라고도 해서 귀격(貴格)을 판단하는 법도 있다.

“이가 금옥과 같으면 하늘의 복록을 받고, 이가 은빛과 같으면 부귀하며, 이가 깨끗하고 치밀하고 모나면 사관 벼슬을 하는데 이지러짐이 없고, 이가 한치 쯤 길면 지극하게 귀중한 인원이 되고, 이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고르지 못하면 마음의 행동이 간사하고 거짓이 있다. 잇몸이 성글고 남한테 환하게 보이고 입술이 떠들려 올라가면 재물과 먹을 것이 늘 부족할 터이고 명예가 없다”

이러한 글귀를 읽을 때 단순하게 치아만 좋으면 다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기운의 결정체이자 건강의 열매인 치아가 깨끗하고 빛나는 것은 몸의 다른 부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이고 치아가 보이거나 들려있으면 관상에서 재물을 상징하는 코가 들려보여서 재물궁에 좋지 않고 치아가 밖으로 보여서 돌출이 되면 명예와 직업을 상징하는 이마를 치는 것이니 관운이 꺾이는 것이다. 이렇게 동양학의 심신일원론에 정통하게 되면 신체의 한 부분으로 건강을 판단하는 것도 있지만 어느 한 부분을 보고 그 사람의 전체의 격을 판단할 수도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