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전택궁 <田宅宮>

2015년 12월 16일(수) 19:19

어느 날 오후 늦게 필자에게 방문한 한 중년의 부인은 얼굴의 어느 부위도 다 촘촘히 복(福)이 있었으나 유난히 눈과 속눈썹사이의 전택궁(田宅宮)이 움푹 들어가 있고 색(色)이 흑색(黑色)이었다. 또한 가족과 친지를 상징하는 겉눈썹 부위에는 어렸을 적에 다친 상처가 보였다. 사주에도 가족과 형제를 상징하는 비겁성이 흉신으로 작용되고 있었다.

필자는 “가족과 형제에게 보증을 서거나 돈을 빌려주면 못 받습니다”라고 했더니 “가족이 원수네요. 제가 돈을 빌려준 건 아니지만 제 땅을 다 뺏기게 생겼네요”라고 한숨을 쉬면서 그녀는 말을 했다. 그녀는 십여년 전에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세금 문제 때문에 친언니에게 명의를 빌렸는데 이제 팔려고 그 명의를 돌려주라고 하니 그 땅은 내 땅이니 못주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남도 아닌 내 형제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바뀐 것을 보고 아무리 울면서 사정을 해도 법으로 하라며 도무지 줄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을 조심하라고 관상과 사주에서는 알려주고 있었으나 운로(運路)의 흐름을 막지 못했던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문’이라는 격언과 ‘화룡정점’이라는 말로 표현하듯이 관상학에서 눈은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이 눈을 감싸주고 눈의 격을 높여주며 명예를 상징하는 이마의 기운을 받아주는 것이 눈썹이다.

그래서 눈과 속눈썹은 불가분의 요소로 서로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관상학에서 전택궁(田宅宮)이라 함은 바로 이 눈과 눈썹사이를 말한다. 밭과 집이라는 뜻으로 현대어로 바꾸면 부동산이 된다. 요즘 무분별하게 쌍꺼풀 수술을 많이 하는데 이 전택궁이 좁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 자신의 밭과 집을 깎아버리는 격이므로 자칫 재물궁에 파격(破格)을 맞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 부분에 대한 관찰 포인트는 폭이 넓은가 좁은가에 있고 기색(氣色)에 있다. 다만 기색(氣色)이 어두운 지 밝은 지를 보는 문제로 전문가들이 운세를 판단할 때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것까지 볼 필요는 없다.

전택궁의 상(相)이 좋은 사람은 온후하고 가정적이며 사람을 부리는 솜씨가 뛰어나지만, 반대로 보수적이고 급격한 변혁을 싫어하는 타입이다.

반대로 이 부분이 좁고 메말라 눈이 움푹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항상 땅문서를 조심하고 재산을 잘 지켜야한다.

전택궁은 결국에는 눈을 덮어주는 언덕이다. 아무리 언덕이 예쁘고 지붕이 아름답다고 한들 집자체가 보기 싫게 지어졌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결국 전택궁의 힘을 받으려면 두 눈이 맑고 힘 있게 빛나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