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자학 <自虐>

2015년 12월 23일(수) 18:59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 욕구가 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극단적인 상황을 불러일으킨다. 상사나 회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개인생활을 포기하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삶의 전부를 거는 이들도 있고,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원치않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몸과 마음의 중심이 이렇게 타인에 의해 좌우된다면 삶 자체가 파도에 휩쓸리듯 요동치게 된다.

필자에게 왔던 사십대 초반의 여성도 이러한 인간관계로부터 큰 상처를 입고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을때 필자에게 방문했었다.

완벽주위자였던 그녀는 워낙 자존심이 강하고 일벌레였기에 일찍 승진되어서 회사에서도 상당한 자리에 있었는데 자신의 바로 위 상사와 문제가 생긴 다음부터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제 위에 있는 상사는 우리 회사의 대표 친척인데 사소한 일로 서로 다투게 됐어요. 그런데 이때부터 이 사람이 제 직원들과 뭉쳐서 저를 왕따시키는거예요. 저를 좋아하는 직원들까지 이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저를 못 도와줘요. 제 일은 누구나가 인정할정도로 잘하고 회사의 공헌도도 큰데 이 사람의 눈밖에 나서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입니다.”

특히 그렇게나 자신을 따랐던 직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려고 윗상사가 시키는 대로 자신을 공격하는것에 큰 상처를 받아 자살까지도 생각할정도로 너무나 힘들어했다.

어떤 유아심리학자는 이렇게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했을때 전전긍긍하고 유독 상처를 받는 것을 어렸을적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낳는다. 그로 인해 불필요한 집착에 시달리게 되기도 하고 상황 판단력이 흐려져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 삶은 위험에 처한다.

어떤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까지 기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믿음도 강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상황으로부터 조금 물러나서 바라보는 마음을 갖는것이 중요하다. 살다보면 오해를 받는 일도 있고 무시당하는 경험을 하는 일도 있다. 갈등이 순리대로 풀어질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우리 마음에는 모든 오해와 잘못을 잊게 만드는 ‘망각’이라는 좋은 지우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