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상생과 상극 <相生>과 <相剋>

2016년 01월 27일(수) 19:01

상생(相生)은 오행이 만나 서로 생(生)해주는 것을 말한다. 나무는 불을 살려주고 목생화(木生火), 태양은 흙에 생기를 주고 화생토(火生土), 흙은 쇠나 암석을 보호하고 만들어주며 토생금(土生金), 암석이나 바위에서는 물이 나오다 금생수(金生水), 이렇게 오행이 생(生)해주는 것을 상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오행은 서로를 극하는 작용을 하는 상극(相剋)의 의미도 있다.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양분을 빨아먹는다 목극토(木剋土), 불은 쇠를 녹인다 화극금(火克金), 흙은 제방처럼 물을 막을수 있다 토극수(土克水), 톱이나 도끼로 나무를 자른다 금극목(金克木), 이와 같이 오행은 극(剋)작용으로 자연의 조화를 부린다.

다만 상생은 무조건 좋고 상극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잘못된 관념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상극은 억제하고 제제하면서 오히려 더 큰 성장이나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는 물로도 살지만 적당하게 톱이나 칼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성장이 되고 흙속에서 광물이나 암석은 만들어지나 그 광물이나 암석을 변화시키고 정제시키는 역할은 불이 있어야만 진정한 쓰임새가 있게 되는 이치다.

필자가 현장에서 상담을 할때도 상생으로만 된 사주는 말 그대로 편안하고 큰 사건없는 평탄한 인생을 많이 보았다. 허나 너무 상생으로만 돼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으니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비만인 사람도 많이 봤다. 오히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나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통해 자수성가한 사람들 사주에서는 상극의 사주를 많이 보았다.

필자에게 왔었던 한 중년의 남성은 사업으로 큰 성공을 했지만 그의 사주는 상극의 사주에 살성까지 중첩돼 한편의 소설같은 인생을 산 분이었다.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사업도 열두번 실패했습니다. 지금 하는 체인점은 그간의 실패경험이 밑바탕이 돼 완성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인점주들에게 혜택을 많이 줍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자신같이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며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와주었다. 그래서 자신의 체인점을 받아간 사람들은 지금껏 이 불황기에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이미 많은 실패 경험을 통해 강한 생명력으로 자란 나무가 이제는 씨앗을 뿌려 여러 사람들에게 뿌리가 튼튼한 사업을 전수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상생과 상극은 자연의 법칙이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이나 리더자들은 상생을 바탕으로 하되 절제와 결단력으로 민중들에게 새 생명을 줘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