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공연 즐기며 덕담 나누고 가족의 情 쌓아요” ■ 병신년 설 연휴 곳곳 민속문화·예술행사 ‘풍성’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6년 02월 04일(목) 19:36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의 윷놀이 체험 장면.

손꼽아 기다리던 설 연휴가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는 대체 휴일제 시행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5일이나 된다. 11-12을 쉬면 9일로 늘어난다. 한마디로 ‘황금 연휴’인 셈이다.
하지만 연휴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행사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역의 주요 문화기관들이 마련한 행사들을 살펴보고 골라보는 재미를 느껴보면 어떨까. 가족과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전통 공연을 관람하거나 어울려 민속놀이를 즐기다 보면 명절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 박물관 다양한 민속체험마당

박물관들은 일제히 우리네 전통 민속놀이 체험 무료행사를 펼친다.

먼저 국립광주박물관은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2016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를 갖는다. 박물관 내 곳곳에선 도롱테 굴리기, 칠교놀이,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 또 ‘재미로 보는 윷점’과 ‘부적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설날(8일)과 다음날(9일) 오후 3시에는 원숭이 모양의 목판체험도 진행된다.

더불어 매일 오후 1시 박물관 교육관 대강당에서는 ‘알라딘’, ‘소중한 날의 꿈’, ‘오세암’, ‘라바2: 돌아온 라바’, ‘도라에몽: 스탠바이미’ 등 가족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062-570-7021.

같은 기간동안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도 ‘설맞이 민속문화 체험마당’이 무료로 펼쳐진다.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3년의 풍파를 막아준다는 부적 ‘삼재부(三災符)’와 만사형통을 염원하는 ‘원숭이(申) 문양’ 찍기 체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9일 오후 3시에는 아시아의 역동을 표현한 북의 향연, 남도민요와 서양악기를 퓨전화해 재구성한 국악가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에너지를 표현한 사물놀이 등 광주국악협회가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문의 062-613-5366.

전남도립국악단 사자놀이 체험 장면.

◇ 도립국악단 ‘복 들이세’ 공연

전남도립국악단은 6일 오후 5시 남도소리울림터 무대에 설특집 토요공연 ‘복 들이세’를 올린다.

남도 굿거리 ‘산조합주’로 남도가락을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첫무대를 시작으로 남도의 대표 잡가인 ‘육자배기’, 진도 북놀이 등 전통 남도국악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또 판소리 흥보가 중 가장 해학적인 대목으로 꼽히는 ‘마당창극-화초장 대목’과 부포놀이·채상설장구놀이·채상소고 등 개인놀이, 농악놀이의 판굿과 사자놀이가 어우러지는 가무악 퍼포먼스 ‘판굿과 사자놀이’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공연 무료입장 가능하고 공연장 1층 로비에선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체험도 할 수 있다. 또 공연 후에는 사자놀이와 버나 돌리기 등 전통연희 체험시간도 마련된다. 토요공연 관람료는 성인 1만원, 대학생 및 단체 7천원, 학생 5천원, 65세 이상 노인 및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다. 문의 061-285-6928.

진도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의 사물 ‘비나리’ 무대.

◇ 전통문화관 ‘떳다 심봉사’ 공연

무등산자락에 자리한 전통문화관에선 6일 오후 3시 심청전을 재구성한 극단 ‘드라마스튜디오’의 마당극 ‘떳다 심봉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심청전을 각색한 ‘떳다 심봉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에서 1년이 지난 스토리를 풍자와 해학으로 엮은 것이다. 공연에선 관객과 함께 장단을 주고받는 추임새를 강조하고, 관객이 직접 출연해 주인공 심청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마당극의 특색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공연 무대 한켠에는 효천 조정숙 선생의 ‘병신년(丙申年) 세화’ 체험자리도 마련된다. 세화는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리는 그림으로 선착순 100명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62-232-1595.

◇ 진도국악원 ‘귀성’ 주제 무대

진도국립남도국악원은 8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설 공연 ‘귀성(歸省)’을 마련한다.

공연에서는 남도국악원 연주단의 사물 ‘비나리’, 정초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바라면서 행해졌던 지신밟기를 무대화한 ‘지신매귀(地神魅鬼) 놀이’를 선보인다. 또 우리소리 연주단 ‘바라지’ 단원 4명이 북가락으로 연주하는 ‘생(生)! 사고락(四鼓樂)!’과 진도씻김굿 중 제석굿의 축원을 모은 ‘바라지 축원’을 공연한다.

공연장을 찾은 가족들은 진악당 광장에 마련된 전통놀이 체험도 병행할 수 있다. 또 관객의 편의를 위해 공연 당일 오후 2시20분 진도읍사무소를 출발, 공연 종료 후 복귀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문의 061-540-4042.

◇ 亞문화전당 이색 시민프로그램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설 연휴 기간 중 7일과 9일, 10일은 평일과 같이 정상 운영되며 설 당일인 8일에는 오후 1-5시 문을 열어 즐길거리를 준비한다.

먼저 문화전당은 7일과 8일 ‘까치 까치 설날은’이란 주제의 설 특별공연을 펼칠 예정. 이틀 동안 프로젝트 밴드 ‘인디언 수니’(7일 오후 3시 어린이극장 공연)와 퓨전 국악팀 ‘아이리아’(8일 오후 3시 극장2 공연) 무대를 선보인다. 두 공연 모두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다.

그런가하면 설 연휴 기간 동안 문화전당 내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어린이특별체험전 ‘냠냠! 아시아!’가 펼쳐진다. 이 전시는 아시아 각 나라의 전통놀이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한국의 윷놀이·외줄타기·사방치기뿐만 아니라 일본의 다루마 오토시·와나게, 중국의 콩쥬, 베트남의 코코넛 밟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삼사나 필리핀의 투론과 같은 음식들을 직접 만들고 시식해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프로그램은 무료.

이밖에도 문화전당은 원숭이해를 맞아 어린이문화원의 원숭이 캐릭터 ‘키니’를 찾아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나아가 새해 소망을 적어 매다는 소망나무, 새해인사 포토존 등을 마련해 문화전당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뜻 깊은 새해맞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설 당일인 8일에는 문화전당 내 문화창조원 전시와 어린이문화원 체험관이 무료로 운영되며, 설 연휴기간(7일, 9일, 10일)에는 50%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문의 062-601-4064./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