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거북선’ 유적지 정비 관광 마케팅 시동 구국도시 이미지 강화…조·명 연합군 주둔지 정비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거북선 선소 시민공원 조성 주철현 시장 “충무공 대표 관광도시 부각 시키겠다” 여수=김진선 기자

2016년 02월 16일(화) 18:34

여수시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라좌수영 내 조선시대 객사로 현존하는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인 국보 제 304호 진남관. 매년 5월 7일 이순신 광장에서 열리는 수군출정식의 모습.<사진 왼쪽부터>/여수시 제공

1천300만 관광도시 여수시는 발길이 머무는 곳 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민초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임진왜란 중 사헌부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 남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역시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글귀는 420년이 넘도록 전해지고 있지만 그동안 여수는 진남관을 제외하고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당시 선조들의 혼을 제대로 마케팅하지 못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이후 매년 1천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여수가 국내 해양관광의 중심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여수시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꺼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구국도시 여수門·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여수시는 기존 해양관광도시의 이미지에 ‘이순신 구국의 도시’를 본격적으로 접목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관광객의 최대 진입로인 여수-순천간 자동차 도로 구간 중 제2산단IC 일원에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 문(門)’을 설치한다.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 문’을 설치해 여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 전승 신화를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의 구국정신 중심도시라는 이미지를 알린다는 것이다.

여수시는 임란왜란 당시 조선시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1592년 8월-1601년 3월)이 설치됐던 곳으로 조선 수군의 심장부였다.

여수시는 올해 실시설계 용역비 5천만원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까지 10억원을 들여 한옥형태의 ‘이순신 구국도시 여수문’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여수시의 대표 임란 유적지인 전라좌수영 내에는 조선시대 객사로 현존하는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인 국보 제304호 진남관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건물은 아니지만 진남관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선 수군 기지로서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여수시는 일제 강점기에 훼철·소실된 전라좌수영 동헌을 복원해 호국충절의 도시 여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구도심 활성화의 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각종 문헌에 따르면 진남관이 위치한 전라좌수영은 설치 당시 성곽의 둘레가 1.7㎞에 이르고 80여동의 건물과 2천여호의 민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노후 된 민가만이 그 터를 지키고 있다.

여수시는 오는 2022년까지 200여억원을 투입해 진남관 일원 1만1천257㎡ 일부에 동헌 내 8동(운주헌·결승당·무권재·백화당·완경루·정변문·공사문·내아)의 건물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동헌복원 기초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동헌 일원 옛 사진 기록 및 문헌자료도 수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를 진행해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마련하고 오는 2022년까지 문화재 지정 및 동헌일원을 복원해 구도심 활성화 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옛 거북선 선소 공원화 추친 최후의 전장 묘도 조명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거북선’이다. 여수에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건조하고 정비했던 선소가 3곳이 넘는다.

이 중 여수 신기동 선소는 고려시대부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던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의 전승 신화의 역사를 썼던 거북선을 건조했던 곳이다.

여수시는 오는 2022년까지 호국역사전시관과 선소창, 모군창, 대장간, 어가복원, 거북선 체험장 등을 현 선소 일원에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1년 3월 선소마을 주민을 이주시킨 후 공원화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 5억원의 예산으로 2차 공원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순신 마케팅을 직접 구상 중인 주철현 여수시장은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였던 묘도를 중심으로 노량해전 당시 한·중·일 수군의 격전의 장에 관심이 많다.

묘도를 중심으로 한 임진왜란·정유재란 7년 전쟁의 마지막 해전장(1598년 9-11월)을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유혹하는 국제관광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묘도에는 조·명 연합수군이 주둔했던 도독(都督)마을과 선장개(조선 수군의 군선을 숨겨두었던 곳), 묘도 온동(유두)산성이 있다.

여수시는 도독마을에 진린공원, 온동마을 뒤에는 이순신공원과 산성복원, 창촌 선장개에는 조선수군체험장을 조성하고 400년 전 스토리를 소재로 한 영화와 만화, 게임 등도 제작해 묘도를 국제적인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효자 이순신, 모친 생가 시 지정 문화유산 제1호 지정

이순신 장군의 효심도 ‘이순신 마케팅’의 소재로 만들고 있다. 이 장군은 어머니를 지극한 효심으로 모신 효자로 잘 알려졌다. 난중일기에는 임진왜란 당시 1593년부터 5년 동안 팔순에 가까운 노모를 현재의 여수시 웅천동 송현마을 정대수 장군의 집에 모셔 수시로 문안을 드렸다고 기록됐다. 여수시는 2013년 6월 이곳을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으로 여수시 지정 문화유산 기념물 제1호로 지정, 정비에 착수해 지난해 말 2차 공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개장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진남관 전면 보수, 충민사 정비, 흥국사 정비, 여수석보 정비, 방답진성 정비 등 도심에 흩어져 있는 임진왜란·정유재란 관련 유적을 하나씩 정비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여수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영민들께서 함께 거북선을 만들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호국충절의 도시다”며 “여수에 묻어 있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정비 보존해 여수를 이 충무공의 대표 관광도시로 부각시키겠다”고 강조했다./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