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여성·소외이웃과 情 나누니 삶의 질 ‘쑥쑥’ 주민 손으로 만드는 행복 공동체 <19> 광산구 소촌동 라인아파트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
| 2016년 02월 22일(월)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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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라인아파트 904세대 3천200여명의 주민들이 추억의 사랑방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사랑방’은 2006년 개관한 철쭉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의 ‘정’ 프로젝트가 만들어 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간은 2013년 7월부터 1년간이었지만 사업의 성공으로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정’ 프로젝트는 마을 여성과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가정주부, 여성, 노인인구 등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여성 중심의 이웃간의 소통, 공동 돌봄,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 지역나눔은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됐다.
소통과 봉사는 이제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이 마을 만의 공통 관심사가 됐다. 이들이 펼친 다양한 사업 중 주된 사업으로 4가지를 꼽아봤다.
첫째 ‘손수 나눔’ 분야에서는 오순도순 천원밥상(무료 밥상) 계획이 독거노인 등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역민을 위해 시작됐다.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 자살,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공동체 구성원을 돌보기 위한 사업이었다.
천원 밥상 프로젝트는 매주 금요일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행복한 마을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에 일조했다.
행랑체 복지협의체, 마을 손수 나눔카페, 지역민·자원봉사자들이 순번을 정해 참여했다. 지역 주민들의 기부와 모금을 통해 동절기 50명, 하절기 150명에게 맛있는 밥을 제공했다.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자원봉사자 김보인씨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너무 잘 먹고 가요’ 한 마디면 힘든 순간도 잊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며 “집에서 먹는 밥상처럼 되진 않지만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음지었다.
두번째 프로젝트 ‘정과 사랑 나눔 장터’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가르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마을에서 공동 제작한 공예품과 손수 키운 채소를 판매하는 장터가 열린다. 또한 공동체는 아이들을 위한 솜사탕, 리본공예 등의 철쭉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이 열리고 어린이들에게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들의 학용품 중 사용가능하지만 처분 등이 어려워 집안에 묵혀있던 자신의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구입하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수익금 일부(10%)를 기부하는 체험도 도왔다.
이 프로그램은 같은 마을에 살고 있지만 학업에 바쁜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래 집단에게 자연스러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세번째 ‘도담도담 야간 돌봄센터’는 맞벌이 부부나 모자 가정에 아이가 야간에 혼자 있어 위험에 노출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9시까지 야간에 급한 일 때문에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가정에 큰 힘이 됐다. 장소는 철쭉 작은도서관으로 65세 이상 인력을 배치해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원봉사자를 상주시켜 돌봄 서비스를 보완토록 했다. 젊은 부부들과 특히 여성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주위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지역공동체 일원임을 자각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보육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일례로서 TV프로에 소개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김명순씨는 “야간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일을 마치고 오는 젊은 엄마들이 ‘감사하다’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며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는데 연대감도 돈독해지고 마을 주민으로서 공동체를 위해 봉사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넷째 ‘손수 마을 텃밭’ 사업은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경험할 수 없는 텃밭 농사에 대한 체험이 성황리에 열렸다. 아이들에게 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손수 야채를 길러보게 함으로써 수확의 기쁨을 알 수 있게 하는 체험 활동이었다.
참여자는 16명으로 월 70여명의 텃밭지킴이를 지정해 주 2회 텃밭을 돌봤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직접 기른 야채는 소외 계층들을 위한 반찬 원료로 사용하도록 이웃나눔운동에 기부됐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노동과 봉사를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 이었다./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