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행복 <幸福>

2016년 03월 09일(수) 18:50

얼마 전 뉴스에서 중국의 조폭 두목이자 광산 재벌인 한룽그룹 회장 ‘류한’의 사형 집행 직전의 모습을 보도 했다. 그는 재산만 7조원이 넘으며 조폭형 기업 운영을 하다 라이벌 조직의 간부 등 8명을 살해하고 악행을 일삼다 요번에 사형을 당한 것이다. 그가 형장에 들어가기 직전 펑펑 울며 마지막 유언을 했던 장면이 그대로 보도돼 큰 회자가 됐다. 그는 “다시 한번 인생을 살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하며 가족을 돌보고 싶다. 내 야망이 너무 컸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다장필후망(多藏必厚亡)이라고 노자(老子)는 말했다. ‘많이 가지려 하면 반드시 많은 것을 잃는다.’ 라는 말이다. 이는 모든 욕심에 대한 경고 이지만 특히 재물욕에 대해서 경계하는 문구다.

돈에 눈이 먼다는 말이 있다. 눈이 멀면 어떻게 되는가? 보이지 않게 된다. 무엇이 보이지 않게 되는가? 바로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 돈에 눈이 멀면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게 돼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그 행위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바른 것인지, 지금의 삶의 방식은 도리에 맞는 것인지가 보이지 않게 돼 결과적으로 길을 잘못 들어 몸을 망치거나, 류한처럼 법의 처벌을 받는 범법자가 될 수도 있다.

인생에 돈은 필요하다. 의식주등 쾌적한 생활환경은 금전으로 해결되며 취미와 여행등 인생의 즐거움도 금전으로 누릴수 있다. 그러므로 돈을 벌기위한 노력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나 돈을 버는 수법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고 적당한 것과 넘치는 것이 있다. 돈을 벌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도 끝도 없이 욕심을 가질 때 노자의 말처럼 있는 것도 다 뺏길 수가 있다.

공자는 ‘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라 해 ‘거친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로 벤다’는 의미인데 ‘부유함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삶의 행복을 즐길수 있다’라는 말로도 해석된다.

필자와 같이 다양한 계층을 만나는 직업에 있게 되면 행복의 기준이 결코 부귀명예에 있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재물이 많고 큰 명예를 누리는 사람일수록 사소한 마음의 상처로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을 기도한 사람들이 많았고 하루벌이로 사는 일일노동자나 남의 종업원으로 있지만 가족이 화목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으며 얼굴과 표정에서 아무 걱정이 없이 밝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이 봤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류한’ 또한 삶의 마지막에 인생의 진리를 알았던 것이다. 부디 다음 생애에 태어난다면 그의 바람처럼 소소한 삶의 행복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