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동양오술학

2016년 04월 27일(수) 18:46

역학(易學)은 전통의 미계승과 사이비 역술가와 일부 세속화된 무당문화 때문에 신비주의나 미신에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역학의 꽃은 미래 예측이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의 진로이며 타고난 체질에 의한 수련법에 있다. 이것을 통틀어서 동양오술학(東洋五術學)이라고 한다.

필자가 해년마다 펼치는 국운(國運)은 동양오술학중 인사학(人事學)에 해당하는 명리학과 복술(卜術)에 들어가는 육임신과(六壬神課), 기문둔갑(奇門遁甲)에서 주로 활용되는 구궁학(九宮學) 그리고 주역(周易)의 단시법(斷時法)으로 예측을 한것이다. 최근 몇 년간의 국운의 예측이 맞아가자 많은 독자로부터 참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예측한대로 국운이 펼쳐지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런 애기를 들을때마다 오히려 필자가 의아하다.

동양천문학의 결정체인 음력 달력에 명시된 대로 12절기와 24절기가 구체적인 날씨의 변화로 드러나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개인의 운이나 국운을 예측을 하면 어쩌다가 맞힌 점이나 무속문화로 평가 절하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조선시대까지 과거제도에도 있었던 천문역학이 한낱 저자거리의 점이나 무속인 부류로 무시돼서다.

동양오술학은 한의학과 같은 음양오행학이다. 최근에는 대학에 명리학과 풍수지리는 박사과정까지 생긴 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동양학의 진정한 묘미인 복술학(卜術學)을 제대로 가르치거나 전수해 주는 곳은 없다. 복술에는 크게 육임(六壬)과 태을(太乙) 기문(奇問)이 있다. 이 세가지 학문에 통하면 신선이 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태을의 학문은 오래전에 실전(失傳)되었다. 필자가 중국이나 대만 일본을 통해서도 태을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사람도 보지도 못했고 태을의 논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서책도 보지 못했다. 십수년전에 서울에서 잃어버린 태을의 학문을 복원시켰다는 한 역학자를 만나보고 그가 써놓은 태을의 학문을 봤지만 중국에서 구한 태을에 관한 고서를 번역하는 정도였지 그것을 실전에 응용하거나 구체적으로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 역학은 실전을 경험해보지 못하면 현실과 이론이 따로 놀게 돼있다.

육임신과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복원돼 활용된 것도 불과 이십년이 안된다. 그 육임신과를 실전에서 접목했을때 많은 오류가 있음을 알고 필자 나름대로 이 시대에 맞게 재정비해서 실전에 응용하고 있다. 워낙 역학의 분야가 폐쇄적이고 비전으로만 전수돼 위대한 학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역학 연구가 개인으로 끝날것이 아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복원하고 연구·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