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의 꽃’으로 예향 광주 자존심 지킬 것” [토크&대담] 강숙자 강숙자오페라라인 대표 ‘버섯피자’…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출품 현대인 입맛·감성 저격 소극장오페라 선봬 클래식·오페라 문턱 낮추고 저변 확대 기여 사진=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2016년 05월 02일(월) 18:33

강숙자오페라라인 대표 강숙자씨가 광주매일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담 = 김기식 기획미디어부 차장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전해주는 ‘클래식(Classic)’. 정통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세계인들의 음악 언어’ 혹은 ‘종합예술의 꽃’이라 불리는 ‘오페라’가 단연 으뜸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오페라는 어렵다’란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오페라를 알리고 있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강숙자오페라라인’. 강숙자 전남대 예술대학 성악과 교수는 민간 오페라단체 ‘강숙자오페라라인’의 대표이기도 하다.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는 최근 지역 오페라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강 교수를 만나 광주매일TV스튜디오에서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 교수가 광주매일TV 토크&대담에서 밝힌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프로필 ▲전남대 성악과 교수 ▲강숙자오페라라인 단장

▲전남대 예술대학 성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숙자오페라라인’의 단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 2001년에 ‘강숙자오페라라인’을 창단하고 매년 그랜드오페라, 오페라 갈라 등 15년 정도 매년 2회씩 공연을 하고 있다.

▲‘강숙자오페라라인’은 어떤 단체인가. 단체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단체 이름에 대해 시민들에게 소개해 달라.

-창단 공연으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리고, 2003년 정기공연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호남권 최초로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2007년 창작 오페라 ‘황진이’, 2009년 소극장 오페라 ‘초인종’으로 제2회 대한민국의 오페라대상 소극장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5·18 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 오페라 ‘무등둥둥’을 공연하면서 지역 예술가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숙자오페라라인’이란 단체 명칭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음악의 기초인 악보가 오선인 ‘라인’으로 돼 있는 것에 착안하게 됐다. 오페라 무대에서도 모든 동작이 ‘라인’에서 시작한다는 것에 영감을 얻었다. 해서 ‘강숙자오페라라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

▲‘강숙자오페라라인’이 오는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들었다. 이 행사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18세기 바로크오페라부터 21세기 창작오페라까지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극장 오페라 축제라고 보면 된다. 전국 여러 오페라 단체에서 작품을 출품해 공연을 펼치는 것 이외에도 한국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꾸미는 ‘프리마돈나 신영옥의 오페라콘서트’ 야외공연도 축제 기간 중 함께 열린다.

이 페스티벌에 ‘강숙자오페라라인’은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고,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오페라작품 ‘버섯피자’를 공연할 예정이다.

▲단체에선 이번 페스티벌을 참가를 위해 어떤 작품을 준비했는가.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페라 ‘버섯피자’는 20세기 희극 오페라의 대가 세이무어 바랍의 오페라 작품이다. 19세기 이태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백작 집안에서 일어나는 네 사람의 만남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의 사랑, 배신, 질투,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다.

‘블랙 코미디’ 장르인 이 오페라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 각기 다른 성부의 성악가가 각각의 인물들을 노래하고, 재미와 웃음, 음악이 어우러진 대중적인 현대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특히 현재 세계 전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기도 하다.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연극적 요소에 아름다운 이태리의 벨칸토 선율이 더해져 오페라를 더욱 친근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 ‘버섯피자’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선정한 배경을 설명한다면.

-먼저 이 작품은 소극장 오페라이기도 하면서, 현대에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감각에 가장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고, 현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재밌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오페라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잊게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보면 많은 이들이 오페라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현대인들이 오페라로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민간오페라단 단장으로서 향후 계획은.

-예전과 달리 클래식이나 오페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예전엔 오페라를 단순히 어렵게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꽤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 공연을 찾고, 관람하고 있다. 시민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오페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 음악가로서 다양한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한다.

▲클래식·오페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예술의 많은 장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페라는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작품 하나 올리는 데 대관, 의상, 무대, 음악 등 여러 분야를 신경써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향 광주에서 많은 시민들이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즐기고, 또 오페라단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정리=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사진=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