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미래천년 [전라도 定道 1천년] 김동영 전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부장

2016년 05월 02일(월) 20:00

전라도 천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 해답은 우리와 비슷하게 2018년 천년이 되는 경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경기도라는 명칭은 1414년이 돼서야 만들어졌지만 경기라는 지명은 전라도와 같이 1018년 시작됐다. 경기도는 이를 근거로 2018년 경기천년을 경기도의 미래천년을 준비하는 해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는 천년의 역사를 개방적이고 다문화적 사회로 정의하고 미래천년의 키워드를 ‘시민행복’, ‘남북통일’, ‘유라시아 대륙’으로 설정했다.

천년이 되려면 아직도 400여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경기도가 경기라는 명칭을 빌미로 미래 천년을 준비하는데 하나의 지역공동체를 가진 전라도가 전북과 전남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이유로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미래 천년을 고민하는 기회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전북과 전남이 나눠진 세월이 백년밖에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라도는 사실상 우리의 정신 속에 하나의 DNA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라도 천년프로젝트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가 가지는 경제,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등의 분야별 의미찾기를 통해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고, 전라도를 대한민국 미래 천년의 새로운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전략이 만들어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미래 천년을 준비해야 한다. 천년동안 전라도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역사를 이끌어온 것처럼, 전라도 천년을 전라도가 동북아의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신동북아시대 선도’를 미래 천년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프로젝트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라도 천년프로젝트를 국가적 행사로 치러야하는 당위성도 매우 높다. 영국은 밀레니엄이 가지는 상징성과 대의명분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5년 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하고 3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3천여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특히, 경제, 사회,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소외된 지역을 거점으로 밀레니엄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추구한 것이다.

2018년은 또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기도 하다. 전라도 천년프로젝트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과제를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라도 천년행사가 광역시도 천년프로젝트의 출발로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전라도천년프로젝트가 2314년 경상도, 2356년 충청도, 2395년 강원도가 천년이 되는 해에 각각 지역의 대도약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