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각인형·바로크 음악·목탄화 거친 듯 섬세한 조화 선보일 것”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국내 첫선 앞둔 윌리엄 켄트리지 인터뷰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
| 2016년 05월 25일(수)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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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년 몬테베르디 작품 재해석
3시간 원작 90분 분량으로 줄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업이죠. 살아있는 듯한 몸짓을 하는 목각인형과 바로크 시대의 고악기로 꾸며진 오페라를 보여줄 것입니다.”
남아공의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윌리엄 켄트리지는 25일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이 협업으로 똘똘 뭉쳐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는 28-2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 무대에 예술극장 ‘시즌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연으로 켄트리지의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이 오른다. 이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몬테베르디가 1640년 초연한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을 켄트리지가 20세기 버전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원작이 3시간 이상 되는 대작이라면, 켄트리지는 90분 분량으로 줄인 작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풍성한 아리아와 화려한 무대의상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보통의 오페라와 달리,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오페라를 펼쳐낸다. 켄트리지의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을 구성하는 요소는 3가지다. 켄트리지가 직접 디자인한 목탄화 애니메이션 영상, 바로크 시대의 고(古)악기(테오르보·비올라다감바·바로크 하프)가 만들어내는 음악,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목각인형(퍼펫) 등이다. 특히 켄트리지가 90분 분량으로 오페라를 압축한 것은 목각인형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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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특히 목탄으로 거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죠. 이 ‘거칠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하다보니 ‘목각인형’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거친 그림을 그리듯, 목각인형을 만드는 사람도 ‘거칠게’ 조각을 하곤 하죠. 해서 몇 년에 걸쳐서 회화와 조각을 함께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왕이면 음악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로크 고악기 라이브 연주자들을 찾은 것이고요. 이후 이렇게 모인 세 가지 요소를 잘 풀어내기 위해서 ‘오페라’란 장르를 선택했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작곡가들이 수많은 오페라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그 작품들 중 켄트리지는 ‘세계 최초 상업적 목적의 오페라’라 불리는 몬테베르디 ‘율리시즈의 귀환’을 택했다.
“몬테베르디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율리시즈 귀환’이란 작품은 인류와 인간에 대해 거대한 관점을 갖고, ‘사랑’, ‘시간’, ‘행운’ 등 인류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 감명 깊었어요. 특히 작품의 주인공인 ‘율리시즈’가 상황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현재 정치나 사회적 상황에 맞서 싸우는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켄트리지는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이 가능성을 시험해 본 작품이라고도 덧붙였다.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으로 바로크 음악, 목각인형, 그리고 그림을 한 데 모으는 것을 실험했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협업을 시도해야죠.”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관람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문의 1899-5566./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