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이 곧 인류 생존의 길이다 조영관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학박사

2016년 05월 29일(일) 19:18

요즘 지구촌이 여러 가지 환경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공기와 물, 생필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동북아 지역은 미세먼지가 초여름이 되었는데도 사그라질 줄 모르고 연일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수돗물을 마신 플린트시(Flint) 시민들이 납중독에 걸려 마시는 물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문제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지구촌이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에 의해 미처 대처하지 못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물과 공기, 화학물질의 오염으로 인해 인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환경 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환경성과지수(EPI)는 각국 환경과 관련된 경제, 사회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2년마다 발표한다. 이는 각 국가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평가에서는 ‘사람의 건강에 대한 영향’과 ‘생태계에 대한 영향’에 포함된 9개 분야 20가지 이상의 지수들을 평가하는데, 이미 2013년에 전 세계 사망자의 10%(약550만 명)가 대기오염, 2%(약124만 명)가 비위생적인 물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환경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총 180개국 가운데 80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나미비아(78위), 보츠와나(79위), 남아프리카(81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순위이다. 특히 공기상태평가에서 180개국에서 173위로 최하위로 평가되었으며, 세부적으로는 이산화질소 노출 평가에서 178위, 초미세먼지(PM2,5) 노출평가에서 174위, 초미세먼지 기준초과 평가에서도 174위로 그 원인이 중국의 영향과 자동차와 화력발전소 등의 배출가스와 연관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원칙을 무시한 플린트시의 무능한 리더들로 인해 독성물질의 수돗물로 아픈 아이들”이라는 표지전면 기사에서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Flint)시의 3천여 명의 아이들이 식수원의 잘못된 변경으로 인하여 노후된 납수도관에서 납으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납중독 판정을 받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현장을 방문하는 초미의 사고가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일상에서 편리함과 효과만을 추구하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생활하게 된다. 가습기 살균제 노출로 어린이들이 사망한 불행한 사고는 물질안전보고자료(MSDS)에 관한 인식 부족과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관리 시스템으로 인한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한다. MSDS는 화학물질과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제의 명칭과 함유량, 응급조치요령, 안전·보건상의 취급주의사항, 건강 위해성 및 물리적 위험성을 설명한 자료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이 무려 4만 5천여 종류라 하는데 이중 1만 9천여 종류만이 안전보건공단에서 MSDS 서비스가 되고 있어, 생활 속의 화학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 감시의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 환경문제가 모두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로 환경성과지수와 같이 종합적인 평가체계에 의해 지구촌이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대기와 수질오염에 대한 국가 간 환경문제 공동대처, 신뢰성 있는 예측 진단시스템 구축에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소위 ‘노케미족’까지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신속한 정책적 뒷받침과 정보제공이 이루지고, 국민들도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24시간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자연적으로 생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