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몽항쟁 최후 보루…새로운 고려왕국 꿈꾸다 [전라도 정도 1천년] <4>진도 삼별초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6년 05월 30일(월)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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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70년 6월. 당시 강화도에 주둔했던 삼별초군은 1천여척의 선박을 이용해 전라도 진도로 이동했다. 13세기 고려가 몽골에 대항해 최후까지 항쟁한 삼별초 항쟁의 서막이다.
원래 삼별초는 고려 무인정권하 몽골군의 침입 직전인 고종 17년(1230)께 집정자 최우(崔瑀)에 의해 ‘야별초’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고려의 군사조직이다.
‘별초’라는 말처럼 이들은 정예군으로 선발된 조직이었으며, 무인정권이라는 정치적 조건하에서 만들어진 조직이었던 만큼 친정권적 성격을 가졌다. 몽골군의 대대적 침략이 시작되자 삼별초는 고려의 가장 강력한 군사집단으로 부각됐으며,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그 규모 역시 확장됐다. 야별초가 ‘삼별초’라는 조직으로 바뀌는 것 또한 이러한 조직 확대의 결과였다. 원종 11년(1270) 강화도의 삼별초는 몽골에 복속해 개경으로 환도한 원종의 고려정부에 반기를 들고 봉기했다. 이들은 몽골에 복속한 개경정부를 전면 부정하고, 새로 조직한 그들의 정부야말로 고려의 정통정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장군 배중손, 야별초 지유 노영희를 중심으로 강화도에서 봉기한 삼별초는 6월 강화도로부터 진도로 이동해 용장성을 구심점으로 개경정부와 대결했다. 이들은 구 후백제 지역과 남부 해안지역의 연안 해양세력권 구축을 통해 개경정부 및 몽골과 대결한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몽골의 압력에 대응하는 방편으로 일본과의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했다.
◇진도정권 봉기 1년만에 붕괴
진도에 기반을 잡은 삼별초군이 벌인 활동은 거점세력의 확보를 위해 대략 3단계로 작전을 확대시켜 나갔다. 즉 초기에는 전라도 연해 지역의 세력 확보에 주력했으며 2단계로는 후방의 배후지가 되는 제주도의 확보, 그리고 3단계는 경상도 남부 연해지역 일대에 대한 지배권의 확보였다.
진도를 중심으로 전라, 경상 연해 지역에 대한 일정한 세력 확보에 삼별초는 성공한다. 남부 연안 지역은 대체로 풍부한 물산지대인 데다 이들 물산의 운송로를 포함하고 있어 진도 삼별초의 이 같은 연안장악으로 개경측의 타격은 자못 심각했다. 진도를 거점으로 한 삼별초는 진도 이외에 남해안의 완도, 남해도 등 주변 여러 도서에 세력을 부식했고 제주도를 배후 거점으로 삼고 있었다. 완도의 송징, 남해도의 유존혁(劉存奕) 등이 그 예이다.
진도의 삼별초군은 여러 차례 여몽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개경정부를 위협했다. 그러나 원종 12년(1271) 5월 김방경(金方慶)과 흔도(몽고장수), 홍다구(洪茶丘)가 지휘하는 여몽 연합군의 공격에 의해 패퇴하고 말았다.
진도전투에서 장군 배중손이 전사하고 왕으로 옹립된 승화후 온(承化候溫)이 생포돼 참수됐으며 삼별초 진도정권은 봉기한 지 1년 만에 붕괴됐다. 그러나 삼별초의 잔여세력은 제주도로 거점을 옮겨 원종 14년(1273)까지 항전을 지속했다.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항파두성은 당시 제주 삼별초의 거점이었다. 이들은 애월항의 입구에 목성(木城)을 쌓고 해변에는 장성(長城)을 돌로 쌓아 여몽연합군의 침입에 대비했다. 김통정(金通精)이 배중손을 대신하는 새로운 지도자로 부각됐다. 제주에서의 삼별초는 처음 1년 동안 자체적인 조직 정비 및 방어시설의 구축에 주력했고 이후 약 반년 간은 삼별초의 원래 본거지였던 전라도 연해안에 대한 군사활동 전개를 거쳐 점차 그 활동이 충청 경기 연해안까지 확대돼 개경을 위협했다.
그러나 여몽연합군의 조직적 공략에 의해 원종 14년(1273) 4월 제주 삼별초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삼별초가 항쟁에 나선지 꼭 3년여 만이다. 삼별초의 항전은 고려 대몽항전의 최후를 장식한 것으로 이후 고려는 14세기 중반까지 원의 정치적 관리하에 놓이게 된다.
●삼별초 항쟁 경과
△1270년 6월2일
- 강화도 주둔 삼별초군 진도로 이동
△1270년 8월19일
- 진도 벽파진에 삼별초군 상륙
△1270년 9월
- 김방경이 몽고군과 진도 공격했으나 실패
△1270년 12월22일
- 재차 진도를 공격했지만 실패
△1271년 4월
- 몽골장수 흔도가 주도해 진도 공략
△1271년 5월
- 진도 상륙한 고려관군과 몽고군 총공격 감행, 배중손 전사하고 김통정 제주도로 후퇴
△1272년 2월
- 김통정 제주 애월에 성 쌓고 전력 재정비
△1273년 4월
- 고려·몽골 연합군 제주도 공격 삼별초 멸망시킴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