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판’ 커진 자동차전시 신환섭 |
| 2016년 06월 08일(수) 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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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9월 광주에 컨벤션센터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지역에서는 회의를 뜻하는 ‘컨벤션(convention)’의 용어조차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요즘은 예식장 이름 앞에 대부분 컨벤션을 붙여 쓸 만큼 컨벤션의 개념이 다소 퇴색되긴 했지만, 어쨌든 ‘컨벤션’이 대단히 대중화됐다는 느낌이다.
컨벤션의 의미는 더욱 진화돼 MICE(Meetings·Incentives·Convention & Events)로 까지 확장 사용되고 있다. 포괄적인 의미의 전시와 회의산업에다 관광의 컨셉까지 접목되고 있다. 전시나 회의 참가자들을 관광까지 즐기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이렇듯 전시·회의산업은 날로 개념이 확대되고, 국내 도시마다 컨벤션센터를 새로 짓고, 기존시설을 늘리는 것은 물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까지 크고 작은 국내외 회의와 전시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각 도시들이 회의와 전시를 가급적 많이 유치 또는 개최하려는 이유는 독자들 여러분도 너무 잘 알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필자가 일하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국내외 1천여명이 참가한 국제척추통증학회라는 학술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이 학회가 열리는 동안 4끼의 식사가 제공된 케이터링(Catering·식음료서비스) 비용으로만 1억원 가까이 지출됐다. 이 얼마나 놀라운 수치인가? 회의를 위해 참석한 사람들이 먹은 식사비용만 1억원이라니 회의산업의 위력과 매력을 느낄지 않을 수 없다. 여기다 이 학회 참가자들이 3박4일 동안 광주와 광주 인근에서 체류하면서 또 얼마나 골고루 지역에 돈을 떨어뜨렸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회의를 마친 참가자들은 술도 한잔 했을 것이고, 택시나 버스를 타고, 기념품을 사고, 골프 등 취미활동도 즐겼을 것이다. 이들이 3박4일 동안 개최한 회의에 필요한 각종 현수막, 인쇄물, 전시 관련 장치공사, 필요 소모품까지 따져보면 회의 하나 개최됨으로써 얻는 부가가치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회의·전시산업의 후광효과를 잘 아는 필자는 광주에서 개최 또는 유치할만한 회의·전시를 발굴하는데 늘 고민하고 있다.
때마침, 지난 5월 말 광주광역시와 KOTRA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전문전시를 광주에서 개최하자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KOTRA가 10년 동안 타 지역에서 개최해 오던 ‘2016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Global TtransportTech : GTT)’이라는 자동차 전시회를 광주로 유치한 셈이다. ‘GTT’는 국내 수송기계부품업계의 수출지원 및 기간산업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열리는 국가인증 산업전으로 국내 전시 참가업체 200여개사, 해외 바이어 300여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행사로 평가받는 수출상담 중심의 전시회.
이 전시회는 기존의 친환경 자동차 전문 ‘2016 국제그린카전시회(Green Car Korea)‘와 오는 7월 광주에서 동시 개최하기로 함으로써 이 두 전시회 개최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려는 지역업체들이나, 국내 큰 기업과 협력관계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계기술의 집합체인 로봇과 자동차와의 접목을 시도할 생각이다. 이 두 전시회에다 ‘광주국제로봇산업전’까지 합쳐 총 3개의 자동차 관련 전문전시를 같은 기간 동시에 개최해 전시회의 ‘판’을 키워 볼 생각이다.
잘 아시다시피 광주시민들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간절한 염원에 발맞춰 광주광역시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3개의 자동차 통합전시들이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과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판로확대의 알찬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총 무역거래 중 70% 정도가 전시회를 통해 성사되는 컨벤션의 선진국 독일처럼 광주에서 개최되는 각종 산업 전시회들이 궁극적으로는 광주 경제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