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은 광주의 미래다 박유복 |
| 2016년 06월 16일(목) 1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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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광주디자인센터에 부임한지 벌써 두어 달이 지났다. 업계에서 활동했던 이로선 최초의 일이다. 학계의 교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직에서 오랜 세월 뼈를 묻은 경력도 없다. 그 때문에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낸 걸 잘 알고 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디자인으로 밥 먹고 살아 온지는 30여년이 다되어 간다. 디자인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끼고, 디자인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현실화 시켜 온 경험으로 바탕으로 광주만이 갖고 있는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한 디자인영역의 확장으로 신명나는 디자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3년을 달릴 생각이다.
광주디자인센터는 설립 10년을 훌쩍 넘겼다. 지역의 디자인 인력양성과 디자인업체 지원 및 디자인이 필요한 지역의 중소기업 지원 등이 고유 목적 사업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디자인센터의 운영을 위해 국비공모사업에도 부지런히 뛰어왔다. 향후 디자인센터는 물론 광주와 대한민국의 국격을 부각시켜줄 사업으로는 내년에 치러질 일곱번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아닐 수 없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진행 해 온 덕분으로 그 품격과 위상이 한껏 드높아진 국제적 행사임에 틀림없다. 그 숨은 공로자는 광주시민은 물론,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광주광역시,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의 보이지 않은 노력의 결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는 놀라울 정도로 높아져 있다. 그동안의 공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판단으로는 순수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이 겹쳐져 한국은 물론 세계의 디자인분야로부터 절대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좋은 조짐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그렇고, 나주로 이전 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광주문화재단,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광주문화산업진흥원 등등의 문화적 인프라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규모와 내용으로 중무장된 지금의 광주는 풍성한 미래의 먹거리 창출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 풍부한 건 사실이다. 우리 광주의 대문 밖은 이미 국제시장이다.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가장 센 사람과 상대해야 먹고 살 수 있다. 미처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우리의 앞마당은 국제시장인 셈이다. 언제까지 뒤치닥꺼리만 하고 살것인가, 실력을 길러야한다. 혼자 대적하기 보다는 연합해야 살 수 있다. 주변과의 연대(융복합)만이 우리의 국제 시장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두 눈 부릅뜨고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려야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12년째 하고 있다는 건 광주란 도시의 자랑스런 자산임에 틀림없다. 거기에 광주를 드러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본다. 설령 촌스러울지라도 광주를 어떻게 디자인으로 담아 낼 것인지를 연구하고 기획해야 한다. 전문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디자인잔치로 만들어 가는 일, 그게 바로 광주디자인센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1995년에 시작하여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온 광주비엔날레의 성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유산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한국의 디자인을, 아시아 디자인을 리드하는 사랑방과 플렛폼을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디자인으로 만드는 신명나는 광주의 미래를 보장받아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디자인은 광주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