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어깨와 등

2016년 06월 29일(수) 19:05

오후 늦게 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아들과 같이 왔다. 그 아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꾸부정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다니면 들어오는 복(福)도 나가는 거예요. 자신감을 가져야지”라고 말하니 “선생님, 한눈에 뭐가 보이시나요? 우리 아들이 대학도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대학도 졸업하고 학교 성적도 좋은데 취업에서 면접만 보면 낙방을 하네요. 무슨 좋은 비방이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비방이요? 그래요, 굿이나 부적보다 더 좋은 비방이 있죠”라고 말하니 그 아주머니는 바싹 다가앉으며 “그래요? 그 비방을 써서 우리 아들이 취업만 잘되면 정말 선생님께 큰 사례를 할게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웃으면서 “사례는 무슨, 비방은 내일 당장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세요?” “네? 지금 취업준비하기도 바쁜데 무슨 트레이닝이요?”라고 묻는 그에게 필자는 “아, 글쎄 헬스장 끊어서 자세부터 바르게 하고 어께와 등, 근육을 펴게 하세요. 아드님의 상(相)을 보면 직업과 취업 운을 상징하는 이마와 코는 너무 잘생겼는데 그것을 받혀주는 양쪽의 턱이 가파른 언덕처럼 깎여버렸고 힘이 없습니다. 또한 턱이 없을 때 받혀주는 어깨부위도 축 쳐져서 이마와 코는 뿌리 없는 나무처럼 붕 떠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관상학적으로도 취업과 재물 운이 힘이 없고 자신감도 결여돼 면접 볼 때 십중팔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학력도 좋고 스펙도 좋은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많은데 왜 굳이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어두워 보이는 사람을 뽑겠습니까”라고 설명을 쭉 해주니 이해가 간듯 당장에 트레이닝을 시켜서 관상을 바꿔보겠다는 것이었다.
상학(相學)에서 어깨는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의 표현이다. 자기 안의 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체구가 작든 크든 어깨에 힘을 주고 팔을 약간 벌린 채로 걷는다.
등은 우리 몸의 기둥이다, 등이 얼마나 듬직하냐를 보고 그 사람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권위 있고 실력자일수록 등을 세우고 꼿꼿하게 걷는다. 여성들도 스스로 격조(格調)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듯하게 걷는다.
꼭 자신감이 있고 현재 운(運)이 좋은 사람들만 어깨와 등이 바로 서는 것은 아니다. 어깨와 등을 바로 세움으로써 자신감도 들어오고 운도 들어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운(運)이 막혀있고 자꾸 뭔가 꼬이는 사람은 먼저 어깨를 펴고 등을 바로 세우면서 아랫배 밑의 단전(丹田)에 힘을 주고 다녀보라. 나갔던 복(福)도 다시 들어오게 하는 개운(開運)의 비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