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를 향한 차가운 시선 김재정 사회부 차장 |
| 2016년 07월 10일(일) 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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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는 지난 8일자로 ‘제16대 총장 초빙 공고’를 냈다. 9인위원회(총장입후보자 자격 및 심층면접심사위원회)가 지난 7일 위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선거 일정 등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선거인단 비율은 이사회가 지난달 말 결정한 교수 70%, 직원 18%, 학생 9%, 총동창회 3%를 적용키로 했다.
문제는 교수평의회 등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교수평의회는 이미 ‘대학자치운영협의회 중심의 총장 선거’, 즉 이사회 방안과 별개의 독자 선거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선거인단 비율 요구(교수평의회 75%, 직원노조 15%, 학생 7%, 총동창회 3%)가 수용되지 않았고 이사회가 세부 시행세칙까지 결정한 것은 자율성 침해이자 월권이라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에 옳다, 그르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대의 내홍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결국 ‘밥그릇 싸움’일 뿐이라는 냉소가 가득하다. 총장 선거 때마다 지역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는 조선대 구성원들의 행태에 실망한지 오래다. ‘혹시 했는데 역시나’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이사회 개편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 외부 ‘원로그룹’의 ‘보이지 않는 손’ 풍문도 떠돈다.
어찌 됐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예견돼 있다. 정부재정지원제한 대상에 포함되면 학교 운영이 휘청거리는 게 현실이다. 현 서재홍 총장 임기(9월23일) 전 후임 총장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직무대행 체제는 불가피하다. 조선대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역민들은 조선대가 학문의 전당으로서 그 가치를 키워 1류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물론 밥그릇싸움에 이전투구가 반복되는 한 어림없는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2개월, 아니 8개월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