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광주공항 통합 속도 내야 오성수 |
| 2016년 07월 18일(월)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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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공항은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외부와 가장 효율적인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광주와 전남은 불행하다.
공항다운 공항이 없는데다 기존의 공항도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은 가장 실패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3천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7년 개항했지만 제 기능을 못해 무늬만 국제공항이다.
당초 연간 519만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지난해 기준 고작 30만명이 이용했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국제선 2개밖에 없으며, 1일 이용객은 평균 850여명에 불과하다.
김해공항 이용객수가 1천23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40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적자 규모도 매년 70억-90억원에 달한다. 노선이 없으니 이용객이 줄고, 이용객이 적으니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공항주변은 물론 공항 내에서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수년간 지속되면서 개항 당시 큰 희망에 부풀었던 공항 인근 주민들도 이제는 기대를 접었다.
전남도가 다양한 부양대책을 쏟아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큰 도움이 안 되면서 혈세만 낭비하는 셈이다.
광주공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때는 국제선이 취항하고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무안공항 개항과 KTX가 개통하면서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다.
이용객이 줄면서 갈수록 취항편수도 감소하고 있다. 종종 KTX서울 구간 비용보다 더 저렴한 항공권을 내 놔도 팔리지 않는다.
변하지 않은 것은 전투기의 소음뿐이다. 군·민간공항에서 이제는 군공항으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무안공항으로 인해 광주공항마저도 사실상 경쟁력을 잃은 셈이다.
현실적으로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 따라서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 대책은 두 공항을 통합하는 것이다.
분산된 승객을 한곳으로 모으고 노선을 확장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도 쉽지 않다. 공항수요는 쏠림현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공항 이용객들은 항공편이 많은 곳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북지역은 인천으로, 순천인근지역은 김해공항 이용을 선호한 것이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도 광주와 전남지역은 여전히 네 탓 공방에만 혈안이다.
한때 이낙연 전남지사가 무안공항활성화 일환으로 광주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성난 여론으로 접어야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당시의 제안에 대해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역민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은 광주의 민간부분만 무안으로 통합하고 군 공항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 이지만 쉽지는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대 걸림돌인 군공항 문제가 자의든 타의든 공론화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주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공항 조기 이전지시에 따라 광주공항 이전도 대구공항과 공일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윤장현 광주시장이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과 관련해 현재 이전 건의서의 적정성 평가가 진행 중이고 9월에 결과를 통보받는 일정으로 정상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물론 국방부의 결정이 중요한 변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통합에 대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물론 지역민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기욕심만 지키면 절대 상생할 수 없다. 영남권 신공항 결정 과정처럼 전문가 집단에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믿고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선결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