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입힌 시장·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문전성시’ [광주·전남 관광 시장에서 답을 찾다](6)국내 선진사례 ‘대구 방천시장’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6년 07월 21일(목)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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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는 노래가 흐르는 전통시장이 있다. 멜로디가 넘실대는 곳곳에는 벽화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바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이다. 방천시장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함께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벽화로 가득 찬 시장은 뮤지션 김광석의 노래 가사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흘러나오는 노래는 귀까지 즐겁게 한다. 여기에다 카페와 세련된 식당을 비롯해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막창과 족발냄새가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처럼 볼거리와 먹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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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시장은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동서로 달리는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수성교 옆에 자리잡고 있으며, 신천제방을 따라 개설된 곳이다.
지난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이주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방천시장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이후 1960년대 방천시장은 떡전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는 점포 수 1천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도심공동화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밀려 점점 쇠퇴해 가던 중 2009년부터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대구시 중구가 주최하고 (사)한국건축가협회 대구지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가 후원한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시장상인과 예술가상인이 중심이 돼 전통시장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고 문화예술장터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 프로젝트는 21단계(2009년 10월-2010년 5월)로 가판대 디자인 개선, 시장게이트 설치 등 13개 사업을, 2단계(2010년 6월-2011년 3월)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조성 등 18개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3단계(2011년 5월-2011년 12월)에서는 방천시장상인회가 주관이 돼 상인교육, 토요 오! 오시장 등 4개 사업을 추진했다. 그 중 2단계 사업추진과정에서 진행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다시 한 번 방천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故김광석 스토리텔링 ‘성공’=방천시장은 전통시장에 문화를 접목한 유일한 시장이다. ‘문전성시’ 사업을 시행하면서 전통시장에 건축,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을 함께 추진했다.
특히 방천시장 500m 떨어진 곳에 故김광석의 생가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 스토리텔링을 더하게 된 것이다. 당시 중구청은 ‘별의별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금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그렇게 탄생했다.
문전성시사업 종료 후 중구는 김광석길의 활성화를 위해 잔여구간 110m에 대한 벽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쌈지공원조성, 김광석 조형물(입상), 야외공연장, 대구MBC ‘골목방송국’ 부스까지 설치했다.
또한 방천시장 인근 골목길 곳곳에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 카페들과 각종 상점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시에서는 김광석 거리를 돌며 스탬프를 찍는 이벤트도 진행해 재미까지 더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된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후 2013년에는 김광석 길 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해 벽화 리뉴얼 사업, 골목방송국설치, 야외공연장조성, 화장실 신축 등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방문객 편의시설을 보완했다.
여기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4회에 걸친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 추모행사, 50주년 기념 거리콘서트 등을 추진했다. 이후 ‘히든싱어’ 프로그램 등 언론의 김광석 조명에 힘입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2013년 행정안전부 주관 ‘향토자원 베스트30’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관광공사주관 ‘2014 베스트 그 곳’에 뽑혔다. 여기에다 2014년에는 벽화 리뉴얼 사업을 위해 김광석길 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주민주도의 ‘2014방천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되면서 방천시장, 김광석 길을 기반으로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는 등 활발한 문화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 관광지 ‘김광석 다시 그리길’=‘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방천시장에 인접해 있어 ‘김광석 거리’로 불리기도 한다.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김광석 거리는 거리조성 이전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극히 드물 정도로 어둡고 소외된 공간이었다. 이에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김광석 거리의 곳곳의 공간을 밝게 꾸미는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다.
무엇보다 방천시장 인근의 김광석 생가를 토대로 김광석이 대봉동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기초해 만들어졌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의 명칭은 김광석이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한 음반 ‘다시 부르기’ 에서 착안해 지어졌다.
또 ‘그리기길’ 명칭의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想念, Miss) 그린다(畵, Draw)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11월20일 90m구간으로 오픈을 했고, 이후 계속해서 작품의 수를 늘려가 현재 수성교-송죽미용실 350m 구간으로 조성됐다.
이처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창작의 거리이다.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형성돼 온 것이 아니라 특정한 구간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대중음악인의 이름을 딴 거리는 전국에서 최초다. 살아생전 김광석이 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에 혼을 담아 생명을 불어넣었듯이 그저 스쳐지나갔던 차가운 콘크리트가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표현한 작품들로 인해 다시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현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주말에는 평균 5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으며 방천시장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풍성=방천시장에는 김광석 거리와 함께 대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과 ‘족발’거리가 펼쳐진다. 구경을 마친 뒤 배를 채우거나 배를 채우고 산책 겸 거리를 나서도 좋다. 어떤 방법으로든 방천시장은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하고 방천시장 내에는 관광객과 함게 대구사람들도 일부러 맛집을 찾을 만큼 북적이면서 더욱 활기를 더한다.
거리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부터 톡톡튀는 색다른 업종의 상점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딸기케이크로 유명세를 탄 커피전문점은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정도다. 또 옛 군것질거리를 판매하는 골목길 상점에는 가족단위로 뽑기를 하거나 달고나를 만드는 진풍경이 연출된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30여년이 넘는 방앗간을 리모델링 해 만든 떡볶이 집도 손님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막창집, 줄지어선 족발집, 숙성된 한우를 판매하는 고깃집까지 다양한 먹거리들이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이처럼 이곳 시장은 ‘먹자골목’처럼 상점들이 즐비해 거리에서 족발을 뜯고, 고기를 굽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더욱이 대구 맛집지도를 만드는 블로거들도 생길정도로 방천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들로 관광객의 유입을 돕고 있다. 여기에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인증샷’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포토존으로 자리 잡으며 SNS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돼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야외공연장에서는 김광석 노래를 부르는 버스킹 밴드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볼거리도 충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방천시장은 뮤지션의 이야기를 접목해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서 관광코스가 돼 대박이 난 사례로 손꼽히며 명실상부한 대구의 관광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