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고향은 전라도 광주입니다 김종민 |
| 2016년 07월 25일(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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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한 4·13총선, 신생 국민의당은 터줏대감 격인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두며 호남의 맹주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100일, 보답하겠다는 국민의당도, 분골쇄신하겠다는 더민주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국정 현안마다 옥신각신이다.
국민의당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에 휩싸여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동반 퇴진하면서 비상대책위 체제가 됐다. 초기 대처에 우왕좌왕, 창당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면서 더민주에 지지율을 역전당했다.
비례대표 순번을 제대로 했나 의혹을 키우면서, 온통 벌집 쑤시던 형국. 초보정당의 한계 아니냐는 등 비아냥을 받고 있다. 즉각적인 비대위로 수습 국면에 들어섰지만, 이미 지지율은 급전직하, 회복하기 힘든 지경이다. 광주·전남에서 싹쓸이한 제1당의 체면이 이만저만 아니게 구겼다. 지역민들 또한 더불어 욕을 얻어먹고 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이른바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전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 일부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다.
급기야 지난 총선에서의 호남 참패에 대해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분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의장이 뭐길래…. 더민주는 광주시, 전남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잇따라 패해 지방권력 마저 내주고는 불순한 의원들을 색출해 내겠다며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꼴불견이 따로 없다.
광주의 행정 전남의 행정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또 전남도는 답답증을 더하고 있다.
청년 실업이 ‘절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서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표방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제 효과를 낼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의욕만 앞세운 헛구호에 그치지 않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마지막 성장동력이라는 혁신도시다.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에너지 밸리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진행했다. 그러나, R&D 센터 유치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시·도가 밥그릇 싸움을 벌였으니, 적잖이 생채기만 냈다.
민선 6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연말까지 민선6기 밑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당장에 레임덕이다. 윤장현 시장님, 이낙연 지사님의 영이 통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내부 조직을 다독여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말로만 상생이었다. 더불어 살자고 해놓고선 광주·무안공항 통합을 대표적으로 해서 한전 R&D 센터, 그리고 국책사업인 한국문학관, 호남권 잡월드 유치 등 이해가 걸린 현안에 있어선 마치 따로국밥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소통하고 더 양보해서 공존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전라도가 부끄럽지 않게….
광주의 미래 전라도 천년
나의 고향은 전라도 광주입니다. 소싯적 서울 살이에서 호구조사라고 할라치면, 왜 굳이 전라도 하고 광주라고 했을까.
그러고 보니,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발전위원회를 가동했던 것이 애시당초 ‘한 뿌리’라는 인식이 저변에 자리잡았던 때문이었으리라. 시·도가 분리된 것이 벌써 30년, 지난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부터다.
요즘의 세대들은 광주 금남로 한 복판에 있던 전남도청의 존재를 명칭으로만 알고 있다. 이제는 국립아시아문회전당이 들어선 자리로 그 흔적만 희미할 진데, 앞으로 구 도청이라는 표현이 자취를 감추게 될 수 있다.
‘전라도 천년’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흔한 말로 이벤트성이라도. 2018년은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생긴 지 딱 1천년이 되는 해이지 않은가. 지방정부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지금, 동질성을 회복하는 게 급하기 때문이다.
시·도는 갈림길에 섰다. 중앙부처 인사와 예산, SOC 기타 등등… 가뜩이나 박근혜 정부의 호남 차별이 도른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혼자서 죽지 않으려면,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래서 말이다. 호남을 뿌리로 둔 2야당, 국민의당과 더민주는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 더불어 언뜻 언뜻 거론되고 있는 광주·전남의 통합 논의도 무시만 할 수 없다. 전라도라는 큰 울타리를 쳐야 할 때다. 전라도 사람 정체성을 찾자. 미래의 천년을 맞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