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역학(易學) |
| 2016년 08월 03일(수) 19:42 |
명리(命理)학에서 이 정도로 용신은 물론이고 합(合) 변화(變化)를 알고 있다면 상당히 공부를 했거나 초급이상의 실력을 갖춘 사람임에 분명했다.
필자는 “지금 말씀하신 것은 학문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실전에서는 맞지 않죠. 신자진 삼합을 봤지만 그 옆의 인신(寅申)충은 보지 못하셨고 대운(大運)과의 합충변화는 보지 못하셨지요. 설령 보셨다 할지라도 실전을 해보셨다면 서로가 합이 되는 기운보다는 부딪히는 상충의 기운이 강하니 말하신 합(合)의 영향력을 말하지 못했겠죠.
그리고 더 정진을 하시면 용신(用神)의 중함보다는 자연법의 조화가 중함을 아실 겁니다.”라고 말을 해주었다.
다시 학리적인 말로 논리를 펴려는 그에게 “최소 천 명 정도의 실전을 해보시고 다시 논(論)하시지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명리학외에 동양오술학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필자도 초학시절 명리학 책을 몇 번보고 역학 공부를 다 한줄 알았는데 역학을 30년 이상 했던 스승님을 만나고서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고 몹시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요즘의 역학(易學)은 많은 부분 양지의 학문으로 나와서 동영상 학습도 많고 평생교육원에서도 많은 강의를 접할 수 있다. 사주학으로 알려진 명리학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명리학으로 한 사람의 성정이나 천직, 운로의 흐름, 건강의 체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려면 학문과 실전을 겸하고 스승을 두지 않고서는 쉽게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 13년 이상 현장에서 수만 명의 사람을 만나본 필자 또한 역(易)의 세계에서 수많은 좌절과 쓴 웃음을 맛보았다. 그래서 지금도 역학(易學)공부를 하고 있다.
의학을 알지만 수술과 처방을 모르면 돌팔이 의사가 되고 무학(武學)만 하고 실전무술을 하지 않고서 싸움을 나가면 거의 필패(必敗)를 한다. 어느 분야든 이론과 실전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그 세계를 평가하거나 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