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천직(天職) |
| 2016년 08월 17일(수) 19:46 |
필자는 사주를 보고는 “아들은 이 길이 아닙니다. 빨리 방향을 바꾸세요”라고 말했더니 “어, 이상한데 다른 데서는 관록이 좋다고 꼭 된다고 하던데” “네? 누가요?” “무속인 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한숨이 나왔다. “우리 아들 친구들 좋아하고 게으르죠? 그리고 여자친구도 있죠? 이런 아들이 한번이라도 열심히 스스로 하는 것을 보았나요?”라고 물으니 “제가 봐도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는데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것이었다.
취업이 어렵고 노후가 보장이 안 되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누구라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다. 하지만 요즘 공무원 시험은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다.
성실함과 끈기, 독기가 없으면 어느 정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성품을 보지 못하고 사주에 관성만 있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된다.
한국사회에서 직업과 진로의 선택은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물론이고 이미 직장 생활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의학의 발달로 인해 장수의 시대로 접어들어 건강하고 젊은 시니어들의 일자리 또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조기명퇴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엘리트 코스를 완성했다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성공공식은 특목고를 거쳐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의대를 가서 전문직을 하는 것과 정계에 진출해 권력을 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변호사나 의사도 경쟁이 치열해서 손님이 없는 경우도 많고 정치는 워낙 변수가 심해서 잘못 들어서면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
진정한 철밥통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직업이라는 개념이 내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생존투쟁의 장(場)이 돼버린 것이다.
원래 직업이란 동양학에서는 천직(天職)의 개념으로 통한다.
천직이란 단순한 생활수단이 아닌 하늘이 내려주신 나의 달란트, 즉 재능을 살리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어려워지고 경제가 불투명하다고 해도 자기 분야의 전문가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갖춘다면 나이와는 별개로 직업에서는 더욱더 견고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
명리학에서도 천직을 가졌는지 못 가졌는지 여부가 인생 전체의 운(運)과 격(格)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