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 광주 50대 경남 남해안 여행 감염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6년 08월 23일(화) 19:50 |
23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서구 소재 한 병원에서 서구보건소로 환자 발생이 처음 신고됐다. 해당 환자 A(59)씨는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 검사 결과 최종 콜레라균이 확인돼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기사 6면
A씨는 지난 7-8일 경남 거제·통영 등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다. 첫날 저녁, 다음날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9일 저녁부터 12일까지 심한 설사 증상이 있었으며 8일간(11일-18일) 입원 치료 후 현재는 증상이 없는 상태로 퇴원해 자택 격리중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광주시, 서구보건소는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며,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3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거제·통영시 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A씨에 대한 2차 검진을 진행 중이다. 건강은 회복했으나 보균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A씨는 올해 출입국기록상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국내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A씨로 인한 집단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유입 환자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2010년 전국적으로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등 최근 들어서는 발생이 줄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cholerae)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2-3일(6시간-최대 5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로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배변 뒤 손 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정순복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15년 만에 국내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추가 환자 발생 여부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역학조사를 할 방침”이라며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대한 예방수칙을 준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