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권력(權力)

2016년 08월 24일(수) 19:31

권력은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것이 아니다. 설사 높은 지위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권력의 장악을 의미하진 않는다. 권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단히 뒤섞이고 경쟁하면서, 생성되고 강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김정은만 보더라도 세습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었지만 무분별한 숙청과 핵에 눈이 멀어 국제적인 정세를 읽지 못하고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그의 권력은 모래성과 같이 쉽게 허물어질 것이다.
권력을 끊임없이 소유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지혜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권력을 도모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지만,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차지한 사람은 결국 그 화(禍)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권(權)이라는 한자는 권세나 권력의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원래는 저울추의 의미로 쓰였다. 이후 권은 무게를 재다. 혹은 사물을 평가한다의 의미로 확장되었다. 무게가 일정한 것을 잴 때의 저울추는 큰 의미가 없지만 추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물건들의 무게를 잴 수 있으며 겨우 몇 백 그램의 추로 천근이나 되는 물건을 들 수도 있다. 그만큼 추를 조정하는 자의 능력은 중요하다.
우리 인간의 삶에서도 다른 이를 저울질하는 자격을 갖춘 이는 다른 사람의 운명을 조정하고 결정하게 된다. 이것을 권력(權力)이라 한다. 권력은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화하므로 권력을 쥐는 이는 무게중심을 잘 잡는 추처럼 끊임없이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하고 정확한 중심잡기가 필요하다.
요즘 정치를 보면 안타깝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출세와 욕망을 얻기 위해 민심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랫사람은 아첨과 간언으로 자신들의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고 위에 있는 사람은 권력의 칼을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민초들의 삶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고 경제는 불투명해지고 국가적인 경쟁력 또한 뒤처지게 마련이다.
필자는 올해 국운을 예언할 때 “음력7월은 후안무치(厚顔無恥),적반하장(賊反荷杖)의 운으로 권력자나 기득권자가 잘못을 인정 않고 더 강하게 누르려는 운이고 음력8월은 눌려져있고 억압되었던 민중이나 아랫사람이 들고 일어서는 운이다.”라고 명시했다.
고집과 불통의 끝은 갈등과 혼란의 씨앗이 된다. 자신이 권한을 주어놓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그 권한을 거두어들이고 그 권한을 행사한 사람을 구속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고 명분도 없다. 이러한 권력자를 잡아주는 충신이 없고 권력자의 입맛에만 맞는 소리를 하는 간신이 있는 한 대한민국 호는 중심을 잡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