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학교급식 운영 ‘문제투성이’ 재료 바꾸고 함량 미달까지…감사서 79건 무더기 적발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6년 08월 24일(수) 20:24 |
광주지역 학교급식 업무 운영이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20개 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 모든 학교에서 79건에 달하는 각종 문제점이 적발돼 3명이 해고되는 등 무더기 징계 조치됐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4일 “20개(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5곳)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79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해고 3명(3개 고교), 정직 2월 1명(고교) 등 영양사 4명(사립 3명, 공립 1명)을 중징계 요구하는 한편, 7명은 경징계(감봉) 조치를 요구했다. 또 67명에 대해서는 경고(20명)·주의(47명) 등 신분상 조치를 취했으며 7천939만여원을 회수했다.
감사 결과, 광주지역 A고교에서는 급식비 집행 잔액 6천600만원을 수익자 부담금인 만큼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데도 다음달 급식비 명목으로 급식업체에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또 B고교 등 4개 학교의 경우 교직원들로부터 급식비 1천340만원을 징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 영양사들의 업무 태만도 심각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업무태만 유형은 ▲급식일지 기재 내용이 실제 급식량과 다른 경우 ▲식재료 검수 소홀 ▲식단 및 식재료 수시 임의 변경 ▲거래명세표 미보관 ▲영양관리기준 미준수로 인한 불균형 급식 등이다.
반면, 시교육청은 검수 일지와 거래명세표, 발주서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영양사나 행정직원의 횡령 정황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감사는 국무총리실 부패척결추진단이 지난 4월 정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식재료 생산·유통·소비 과정을 점검하면서 이뤄졌다. 국무총리실이 지목한 학교에 시교육청이 선정한 학교를 더해 20개 학교에 대해서만 감사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정 감사에서 학교급식 운영 문제점이 무더기로 드러난 만큼 광주지역 전체 학교로 조사·감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감사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한 감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적발 사례를 나머지 학교에도 전파해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