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습기 피해자 조사 ‘지지부진’ 시민대책본부 발족 이후 활동 미미 소극적 대처 지적 국정조사 “1천143명 구매” 불구 8월 접수 고작 109명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08월 24일(수) 20:24

광주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가습기살균제 시민피해대책본부’가 지난 6월 첫 발족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가습기 국정조사가 이뤄지면서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광주시가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가습기 피해자 지원을 위해 7개 부서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 시민피해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책본부는 대형마트 등 35개소에서 옥시 관련 제품 판매 중지를 이끌어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후 관련 시민단체와 만남이 없었고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대책본부라는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현재 접수된 광주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09명(24명 사망)은 피해 조사·판정 기관이 수도권 병원에만 있어 매번 서울로 올라가 진료 등을 받아야만 한다. 이와 관련 시가 대책을 내놓을 법 하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또 피해접수와 피해자 찾기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시 전수조사 등 피해자 찾기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광주지역에 적어도 1천명 이상이 문제 가습기 살균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의 적극적인 피해자 찾기가 요구된다.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폐손상 인과관계가 분명하게 들어난 PHMG성분의 옥시싹싹과 CMIT·MIT가 주성분인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광주 모 대형마트에서 1천143명이 구매하고 1천658개가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대형마트 구매내역을 조사한결과 광주지역 A점에서 473명(옥시 599개, 애경 86개), B점에서 243명(옥시 312, 애경 59), C점에서 224명(옥시 258, 애경81), D점 129명(옥시 129, 애경 26), E점에서 76명(옥시 76, 애경32)이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여기에 다른 대형마트와 소규모 점포에서 판매된 것을 감안한다면 광주지역 잠재적인 피해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 6월 간담회에서 시는 피해대책본부 운영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상황 종료때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당시에 비해 관련 활동이 조용하다”며 “아직도 숨겨진 피해자가 있을 수 있으니 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광주 지역 병원과 환경부가 우선 합의해야 할 문제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문제이기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며 “피해자 조사의 경우 시간도 지났고 개인정보문제로 이를 일일이 찾아내기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