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감염병 방역대책 서둘러야

2016년 08월 29일(월) 20:28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한데 이어 최근 전남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A형 간염과 옴 같은 후진국형 감염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전국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수두·결핵까지 이른바 ‘후진국형 감염병’의 발병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양에서 도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26일 해남에서 60대 남성이 2번째이자 전국 11번째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후 20일 국내에 입국해 발진 증상으로 해남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지카바이러스로 의심돼 보건소에 신고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광주에 거주하는 A(58)씨가 콜레라 환자로 최종 확진돼 국립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비록 완쾌는 됐지만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것은 15년만이라고 하니 참 씁쓸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이 환자가 거처간 곳으로 추정되는 거제에서는 또 다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분명 문제가 크다. 이밖에 올해 말라리아 환자는 524명으로 지난 3년 평균(456명)보다 많았고, 뎅기열 감염 환자도 올 들어 8월 현재 320명으로 최근 3년 연평균 136명보다 훨씬 많다. 옴과 머릿니 결핵 같은 전염병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 같은 전염병과 각종 질병은 일단 폭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으로 육지는 물론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의 균을 깨웠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 우려가 크다. 따라서 기온이 올라가면 더위로 활동이 증가한 모기와 진드기 매개 질환이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전염병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 등 이상기후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나, 감염병 발생시 조기 발견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차원에서 각종 전염병을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우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감염병의 지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도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