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게 체불임금 없는 따뜻한 한가위를

2016년 09월 04일(일) 19:22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는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는 파탄 직전까지 내몰리는 지경이다. 경기불황 탓에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해 한숨을 쉬는 근로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일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한 지역 근로자는 5천207명이며 체불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업체 규모별로 조사한 결과 5인 미만 사업장에서 2천526명·64억원으로 체불 노동자 수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는 우리 사회의 최저소득층이라는 것이다. 임금체불은 이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

이들과 함께 배려해야 할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남의 나라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는 이주 노동자들이다.

물론 체임업체 중에는 경기침체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 일시적으로 임금 지급이 힘든 사업장도 있지만 악의적인 기업주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재산을 은닉하고 마땅히 지급해야 할 임금을 주지 않아 근로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악덕업주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번 한가위는 장기 불황에 물가마저 치솟아 체임근로자 등 취약계층에는 힘겨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국과 지자체는 당연히 받아야 할 임금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추석을 보내는 근로자들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주기 바란다.

명절때만 되면 나오는 일회성 의례적인 대책은 안하느니 못하다. 악덕 업주는 즉각 명단을 공개하고 추석 이후라도 끝까지 추적해 엄중한 법 집행으로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우울한 추석을 맞는 근로자들이 우리 지역에서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상시 감독을 통해 일을 하고도 고통 받는 이웃들이 있는지 사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함으로써 모두가 따뜻한 명절이 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