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적인 사막의 열기 극복하고 해양무역 했던 ‘부시르’ [신 해양실크로드] 해양실크로드의 거점, 부시르 항(1) |
| 2016년 09월 27일(화)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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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열기는 뜨거웠다. 7월말 한여름의 더운 열기는 체감온도가 60℃를 넘었다. 부시르의 한여름 낮에는 살아 있는 모든 동물들이 활동을 멈춘다고 한다. 밤 12시가 돼도 기온이 30℃(체감온도 50℃)를 넘는다.
페르시아 만의 해안을 따라 쭉 험준하게 뻗어 있는 1천500m에 이르는 ‘자그로스 산맥(Zagros Mts.)’의 영향이라 한다.
그러나 이곳에도 고대부터 해양실크로드 항구가 발달됐다. 그것은 자그로스 산맥의 바로 너머에 기원 전 500년경부터 지구상의 최대의 왕국이었던 페르시아제국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 등 역사적으로 수 많은 문명국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올 여름 가장 더운 8월 2-3일에 그곳에 가서 살인적 열기를 체험하고 역사적 유적을 관람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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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남부 중심도시, 쉬라즈에서 출발한 차는, 4시간이 지나자 ‘자그로스 산맥(Zagros Mts.)’을 넘고 있었다.
자그로스 산맥은 페르시아만 북쪽 해안을 따라 뻗은 길고 높은 산맥이다.
이란과 이라크 남부지역을 관통하는 가장 큰 산맥이다. 총길이 1천500㎞에 이른다. 이란 북서쪽에서 시작해 호르무즈해협에서 끝난다. 가장 높은 곳은 자르드쿠산(Zard Kuh 4천548m)과 데나산(Dena 4천409m)이다.
지질적으로 신기조산대에 속해, 지금도 화산과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형성 시기가 짧기 때문에 침식이 아직 덜돼 경사가 급하고 험악하다, 특히 페르시아만 쪽은 보다 더 험하고 가파르다.
자그로스 산맥을 넘어서자, 안개 너머로 부시르 항구의 들판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페르시아 만도 평화롭게 보인다.
몇 분 후, 고개를 내려서자 7월말 한여름의 더운 열기가 차 문틈으로 확 들어왔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기온변화가 자못 당황스러웠다. 더욱이 강한 열기는 순간 심장을 멎게 했다.
온도계를 꺼내 재보니 45.2℃였다. 보통은 더 남쪽 항구인 반다르압바스가 더 더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군 기온은 더 높을 지라도 최고 기온은 부시르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곳에서 1박 후 살아갈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다. 두려움에 심장 박동이 커짐이 느껴졌다. ‘뭘하러, 이곳 열사의 땅을, 이 고생을 하기 위해 왔는가 후회됐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걸, 이제 어쩔 것인가?‘’
밖을 나갈 것은 상상도 못하고, 차에서 바로 호텔로 들어섰다. 고급 호텔 안은 매우 산뜻하고 아름다웠다. 긴 옷을 입어야할 만큼 지나치게 냉방이 기가 막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방에만 있으니 심심해 바깥이 궁금해졌다. 모험하고 싶어졌다.
최대한 간편한 옷차림으로 호텔 앞 도로로 나갔다.
거리엔 단 한사람도 구경할 수 없었다. 이 따금 다니는 차들만 보였다. 3분이 지나자 온몸이 찜질방에 들어갔을 때처럼 땀이 주르륵 흐르고 옷이 완전히 젖었다.
겨우 5분쯤 버티다가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아 호텔로 빨려들듯이 들어왔다. 지구상에 이런 기온도 있는가?
에어컨이 없던 실크로드 시절에는 어떻게 한여름을 보냈을까가 더욱 궁금했다.
하루 종일 호텔로비와 침실만을 오가며 먹고 자고 놀며 보냈다. 저녁 한 밤 중(12시)가 돼 밖을 나가보니, 거리에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거리에 나가 온도를 재보니 아직도 32.6℃였다.
호텔 옆길을 따라 뒤편에 있는 바닷가로 갔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바닷가 해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수영하고 있었다. 히잡 쓴 많은 여자들도 옷을 입은 채 수영하고 있었다. 낮에 달궈진 몸을 밤 바다에서 식히고 있는 것일까? 해수욕장도 아닌 곳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
▶ 실크로드 역사 유적 구경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에 거리로 나섰다. 더위를 피해 관광하기 위함이었다. 최대한 유적 가까이 차로 접근하고 차에서 설명 듣고, 내려서는 필요한 사진만 찍고 바로 차로 돌아오는 일정이 반복됐다.
‘겨울에 올 걸…, 많이 후회됐다. 그러나 어절 수 없지 않는가, 최선을 다할 수밖에….’
가범 물저장고
가범(Qavam) 건물은 150년 전에 지어졌다. 부시르의 서쪽 해변에 위치해 있다. 벽면과 아치는 강한 암석(퇴적암)으로, 주요 뼈대와 아치는 강한 잔류 퇴적암으로 만들어졌다. 지하 60.2m, 지상 2m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마감은 물에 내성을 지닌 모르타르(석회와 모래의 혼합물)가 칠해져 있다. 외부에는 창문(90㎝. 120㎝)이 만들어져 있다. 현재, 이 물통은 전통식당,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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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흐다스티(Dehdashti) 건물은 부시르에 있는 기념물이다. 이란 남부지역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다. 석유회사 사장인 데흐다스티(HAJI Ghulam Dehdashti)가 지었다. 건물 내에서 상업문서 다수가 발견됐으며, 문화유산으로 보존돼 있다. 1377년에 보수됐다.
중국풍의 디자인(창틀과 벽의 문양과 장식)이 특색이며, 티크, 석회, 산호 등의 건축재료가 사용됐다.
건물은 매우 아름다우며 조화로운 양식을 보이고 있고, 칼라유리는 아름다운 빛을 내 건축물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주상복합공간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상업적 공간과 주거적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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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르왕조(1779-1925)시대에 지어졌다. 카자르왕조은 팔레비왕조 바로 직전의 왕조로 150년간 지속됐다.
말릭(Malek) 건물은 부시르에서 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건축가가 이란의 토속적 건축 재료를 사용해 건립했다. 문과 창문 건축에 프랑스 엔지니어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 건물 소유자였던 마릭은 부시르의 부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영국 식민시대에 영국군 군사기자로 쓰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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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로부터 10m 거리에 있다. 건물 연역은 1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골샨(Golshan)이란 상인의 소유였다. 그 후 메라반(Mehraban)이란 상인이 샀다.
이 골샨(Golshan) 건물은 독특한 ‘beite millani’이다. 건물의 중앙에 안뜰이 있으며, 모든 객실은 문이 서로 연결돼 있다.
건축재료는 티크로 만든 문과 창문, 맹그로브 나무지붕으로 돼 있다.
건물은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은 연못, 욕실, 화장실, 주방, 객실 등 주거공간이고, 2-3층은 손님 접대공간과 파티장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