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노력항-제주 뱃길 이대로 끊기나 11개월째 여객선 운항 중단 ‘국가항’ 지정도 보류 군, 2개 선사와 접촉 “늦어도 내년 3월 재개 가능” 장흥=고병곤 기자

2016년 10월 03일(월) 19:59

11개월째 영업을 중단한 장흥-제주간 뱃길 재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해양수산부의 장흥 노력항의 연안항(국가항) 지정이 여객선 중단으로 보류된 상태여서 여객선 운항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항 지정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3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군 회진면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를 연결하는 오렌지호 운항이 지난해 10월26일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

2010년 7월 운항을 시작한 오렌지호는 4천114t급 쾌속선으로 승객 825명과 차량 85대를 수용할 수 있고 제주까지 2시간대의 짧은 운항 시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0년 7월 운항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이용객이 모두 207만명(연평균 35만명)에 달할 만큼 나름대로 호황을 누렸다.

이 때문에 장흥 토요시장과 우드랜드를 찾는 관광객도 덩달아 느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렌지호 선사인 JH페리 측은 심각한 경영난과 선박수리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26일 운항을 중지한 채 노력항에 방치하다가 이달 말까지 휴업신고를 내고 지난 7월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선사 측은 운항 개시 이후 5년 동안 모두 150억원의 적자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사와 장흥군은 최근 운항 재개 조건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연간 10억원씩 30억원을 지원하고 4∼5년차 적자가 날 때 50%를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협의를 벌였지만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문제는 오렌지호 운항 중단으로 장흥군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던 노력항의 연안항 지정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장흥군은 2010년부터 노력항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연안항 지정을 신청해 해양수산부에서 심의하던 중에 오렌지호 운항 중단으로 심의가 보류된 상태다.

장흥군은 노력항이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총 360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물양장을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늘려 여객과 화물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른 조건이 모두 충족돼 있어 장흥-제주 뱃길만 다시 정상화되면 해수부의 연안항 지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현재 부산과 포항에 있는 2개 업체와 접촉을 벌이며 새로운 선사를 물색하고 있다.

장흥군은 그 중에 최근 최고경영자가 장흥군을 방문해 노력항을 둘러보고 김성 군수를 만나 적극적인 의욕을 보인 업체와 적극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외국에서 건조한 지 10년이 넘지 않은 배를 물색 중이며 조만간 장흥군 관계자와 제주를 방문해 현지 조건을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 관계자는 “현재 접촉 중인 선사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면허취득과 행정절차를 거치면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수부에서 제주 뱃길만 정상화되면 연안항 지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므로 내년에는 충분히 국가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흥=고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