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인은 하나’ 임채만 정치부 차장 |
| 2016년 10월 09일(일)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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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5년 전 이맘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체육부 기자로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와 인천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현장을 병행 취재하며, 강행군(?)을 겪어야 했다.
전국체전 취재를 끝내고 문학구장에 들어서자 강한 햇살이 비치며 전운이 감돌았다. 프레스석에 노트북을 펼치고 3루 기아 응원석을 보니 도저히 원정경기라고 볼 수 없는 대규모 인원이 운집해 있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기아는 윤석민의 완투와 차일목의 만루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경기 종료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호남을 대표하는 노래 ‘비내리는 호남선’이 울려 퍼졌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다같이 목청껏 부르면서 전율마저 들었다. 내가 정말 호남사람이구나 싶었다.
야구와 호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또 다른 키워드로 향우회가 있다. 호남향우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한인사회에서도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최근 목포에서 ‘세계호남의 날 행사’가 열렸다. 미국, 중국 등 각 나라 200여명의 대표단이 지역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세계호남향우회는 5·18정신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결성됐다. 현재 20개국 4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0월4일을 ‘세계 호남인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성대히 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 17개국 43개 지역 대표단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고 처음으로 호남권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향우들을 맞이한 이낙연 전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등 호남 지자체장들은 ‘하나된 호남’, 대결집을 강조했다.
소외와 낙후의 대명사가 된 호남이다. 기아 프로야구의 가을잔치, 세계호남의 날 행사가 지역발전, 지역단합을 위한 디딤돌이 됐고, 되기를 소망한다. 호남인의 자긍심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