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내기(內氣)

2016년 10월 12일(수) 19:06

오후 늦게 방문했던 두 사람은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였다. 방문해서 상담했던 요지는 관상에 관해서 였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사주나 관상을 거의 모르는 분이었고 나머지 한 분은 동양철학에 관심도 많고 이곳저곳 상담도 많이 다녀본 사람이었다. 특히 관상에 관심이 많았다.

동양학을 거의 안접해본 손님이 “이 친구가 이런 쪽에 조예가 깊어서 나에게 턱이 약하니 말년 복이 없다는데 정말 그렇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 친구가 “제 말이 맞죠? 이 친구 턱이 너무 빈약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관상을 잘 보시는 분에게 제 상(相)을 봤더니 제 윗입술이 너무 들려있어서 돈이 많이 나간다네요. 그래서 성형으로 윗입술을 내릴까 하구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필자는 설명해 주었다. “지금 두 분은 관상 중에서 외기(外氣)만 논하시는 겁니다. 외기란 얼굴의 바깥부분으로 드러난 형상을 말하는 것인데, 사실 외기보다 중요한 것은 찰색(察色)과 기색(氣色)을 좌우하는 내기(內氣)입니다. 그래서 내기를 바꾸지 않고 외기만 바꾼다면 운(運)에는 아무 작용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설명해 주었다. “양쪽 턱이 많이 깎여진 손님은 이론적으로는 말년 복이 없다고 하나 양쪽 귀볼이 도톰하고 양어깨가 든든하게 받혀주니 아래로 빠져나가는 기운을 막아줍니다. 지금의 상(相)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윗입술이 들려있는 손님은 현재 눈동자의 색깔이 흐릿하고 맑지 못합니다. 그리고 얼굴의 혈색이 백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미 건강도 간에 문제가 있고 운(運)의 흐름이 깨져 있습니다. 우선 몸 관리부터 하세요. 술을 끊는 것이 윗입술을 내리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실제로 윗입술 때문에 온 분은 몇 년째 경영난에 시달려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아래턱이 약한 사람은 상당히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관상은 내면의 기(氣)를 외형의 틀과 종합해서 운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관상은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다. 손을 보는 수상, 발을 보는 족상, 체형과 뼈의 틀로 보는 골상까지 있다.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고 정주영회장은 외형상으로는 관상적으로 못생긴 얼굴이다. 하지만 그의 골상은 전형적인 축재(蓄財)의 우상(牛相)이고 눈빛은 봉황의 귀기(貴氣)가 나오며 목소리는 재물의 상징인 서방금성(西方金星)의 칼칼함을 가졌다. 내기(內氣) 부자의 상(相)인 것이다.

현재 자신의 관상이 뭔가 마음에 안 든다면 바깥이 아니라 내면을 돌아보라. 그곳에 답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