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 오색 국화물결~ 가을을 유혹하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21일 개막…엑스포공원 일대 내달 6일까지…7천여㎡ 국화동산·억새꽃 장관 광화문·9층 꽃탑 등 대형 기획·분재작품 선봬 요리경연·김정희전 등 문화·체험행사도 ‘풍성’ 함평=신재현 기자

2016년 10월 18일(화) 20:05

함평군은 가을 대표 꽃인 국화를 활용해 함평엑스포공원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국향대전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각종 국화작품을 즐기고 있는 모습. /함평군 제공

함평군은 나비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축제가 있다. 바로 국향대전이다. 선선한 가을하늘 아래 함평군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든 국화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평군은 가을 대표 꽃인 국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7일 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국화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대한민국 국화대전’이 열린다.

◇국화 조형물 등 다채롭게 선봬=‘대한민국 국향대전’(이하 국향대전)은 4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한 관광 함평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4년 시작됐으며 국화로 만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향대전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관연출과 다양한 대형 국화 기획 작품과 다양한 국화분제 작품이 전시 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축제는 ‘국화 향기가 들려주는 가을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 작품과 수준 높은 분재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인기 있는 축제장 중앙광장 입구에는 대형 광화문과 세종대왕상이 들어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중앙광장에 6천892㎡ 규모로 국화동산을 조성하고 동선을 따라 억새꽃으로 장식했다.

축제장 중앙광장 입구에 위치한 광화문 국화 조형물.

광화문을 중심으로 마법의성, 9층 꽃탑 등 대형 국화 조형물을 전시하고 국화동산을 배치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찾고 싶은 축제 이미지를 표현한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친구들, 타요버스 등 각종 캐릭터와 코끼리, 기린, 사슴 등 동물모형으로 포토존을 만들었다. 또 줄기에서 1천538송이가 피는 천간작을 비롯해 대국3간작 100점, 복조작 500점도 전시된다.

이밖에 축제 기간 동안 분재전시장에서 국화동호회 분재작품 270점이 전시된다. 다육식물관에서는 선인장, 다육식물 등 2천500여종이 전시되고 암석, 다육실물 등을 활용한 다육 산경이 조성된다. 240㎡ 규모의 호박터널에는 10여종이 전시된다.

◇다양한 문화예술·체험행사=함평군은 국화를 주제로 한 타지역 축제와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한다. 21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중앙광장 세종대왕상 조형물 앞에서 제막식 행사를 진행한다.

함평군은 오는 28일 ‘추사와 선’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1부에는 문화유산가꾸기푼다리카모임 이사장인 학담스님이 ‘불유겸점, 다양성의 사상가 추사’를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2부엔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이 ‘유학자 우사서의 선필적 성격 고찰’을, 3부엔 김영복 교수가 ‘추사 말미구와 초의’를 내용으로 발표한다.

축제장 내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특별기획 ‘추사 김정희’ 전을 전시한다. 국향대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회는 ‘추사와 선’을 주제로 40여점을 선보인다. ‘선(禪)’과 ‘차(茶)’는 하나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과 선교(禪敎)를 하나로 하는 실천불교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29일에는 함평 특산물인 한우와 단호박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6회 전국 명품 한우와 단호박 요리경연대회’가 함평여자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예심을 거친 본선진출 20개팀이 경합을 펼치며 대학교수와 요리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조리과정, 상품화 가능성 등을 평가해 입상자를 선정한다.

다음달 5일 축제장 내 열린 무대에서는 국향대전 시낭송회가 개최된다. 이밖에도 슈퍼호박 전시회, 서각작품 전시회, 문인화 작품전, 시화전과 사진전, 추억의 음악 DJ박스, 통기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객 참여 체험행사=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먼저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식용국화를 따는 체험을 즐길 수가 있다. 이 꽃을 깨끗이 씻은 후 쪄서 말리면 국화차로 먹을 수 있다.

앵무새 먹이주기 체험도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300여 마리의 앵무새들은 축제 전부터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 먹이를 받아먹는다. 체험장 안에서 손바닥 위에 먹이를 올려놓으면 앵무새들이 거리낌 없이 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체험행사다. 이외에도 전통민속놀이, 연날리기, 천연비누와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을 즐길 수 있다. 친환경 농특산물, 함평천지한우, 단호박과 국화를 이용한 특산품 등 판매장터도 운영한다.

함평군은 생산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착한 농가식당’을 운영해 관광객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도 꾀할 계획이다.

◇경제적 효과 알찬 축제 자리매김=국향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알찬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4년 행정자치부는 광역자치단체 5억원, 기초단체 3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와 축제의 원가정보를 공개했다. 그 결과 국향대전이 전국에서 열린 395개 행사와 축제 중 7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8억9천만원의 예산으로 7억4천780만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획부터 전시, 진행을 공무원과 군민들이 도맡아 추진하면서 소모성 예산을 줄인 덕분이다.

또 현재 국내 축제용 국화의 90%가량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지만 함평군은 농가 소득에 기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진력해 축제에 활용함으로써 경제성을 높였다.

함평군 관계자는 “국화향기로 물든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국화작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평군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가득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함평=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