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덕(德)과 복(福)

2016년 10월 19일(수) 19:54

우리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덕(德)과 복(福)이란 말을 많이 쓴다. 새해 인사 또는 세배를 할 때에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한다. 세배를 한 다음에는 어른들로부터 덕담(德談)을 듣는다. 이렇게 복과 덕은 항상 따라다니는 말처럼 일상에서 많이 쓰고 있다.

실제로 음덕양보(陰德陽報·남모르게 덕을 쌓는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운(運)을 연구하는 역학(易學)에서도 복(福)과 덕(德)을 아주 긴요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본다.

관상학의 고전 신상전편(神相全編)에 보면 ‘덕(德)은 형(形)의 앞에 있고 형(形)은 덕(德)의 뒤에 온다’란 글귀가 있다. 형(形)은 우리가 알고 있는 관상(觀相)과 골상(骨相)을 말한다. 사람의 운명(運命)을 형상(形相)으로 보여주는 것이 상학(相學)인데 그 형상 앞에 있는 것이 적덕(積德)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적덕(積德)으로 관상을 바꿀 수 있고 심상(心相)을 바꾸면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적덕을 쌓는 방법 중에 석가모니가 말한 무재칠시(無財七施)는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적덕법이다.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와 물었다.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으니 어찌된 일일까요?”라고 묻자 석가는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어떤 이는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자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죠”라고 말하자 “그렇지 않다. 재산이 없어도 누구나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가지 적덕법이 있다”고 했다.

그 일곱 가지는 첫째,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남을 대하는 것이다. 둘째는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이다.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이다. 셋째,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넷째, 호의를 담은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려 하는 것이다. 다섯째, 힘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다. 힘든 노약자의 짐을 들어주거나 장애인을 도와주거나 몸으로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는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곱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공간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묻지 않고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듯 내가 남에게 덕을 베풀고자 할 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운명을 바꾸려면 심상(心相)을 바꾸어야 하고 심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덕법(積德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