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진출 모바일 게임분야 성공신화 쓰고파” [토크&대담] 광주·전남지역 제1호 모바일 게임업체 ㈜인터세이브 이갑형 대표 2000년 회사 설립…자금·인력난 속 게임 개발 박차 10여개국 수출 성과 발판삼아 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 지자체도 게임산업 전략적 발굴·육성에 적극 나서야

2016년 10월 19일(수) 20:18

프로필 ▲세종대 경영정보학과 ▲전남대 대학원 디지털컨버전스과 석사 ▲전 호남대 가상현실응용기술혁신센터 자문위원 ▲전 광주정보문화진흥원 게임사관학교 자문위원 ▲광주전남지역 KOTRA 서비스 자문단 위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문위원 ▲광주시 국제교류협회 콜롬비아 대사

광주·전남지역 제1호 모바일게임 개발사 최고경영자(CEO)인 ㈜인터세이브 이갑형 대표는 게임 불모지나 다름 없는 광주에서 18년 동안 게임개발에 매달려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일궈냈다. 2000년 초 지역 최초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지금은 전세계 마니아층을 확보, 광주 최고의 문화콘텐츠 개발업체로 성장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코넥스시장에 진출하고 내년엔 코스닥 상장까지 계획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자사 게임의 성공에 이어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사무실을 개소했고, 영국·미국·가나에 현지법인도 설립해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를 만나 회사의 성장과정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이갑형 대표는 광주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20여개 게임업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 인터세이브는 선두업체로 가장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세이브는 어떤 회사인가.

-1998년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광주로 돌아왔다. 그때 나이 25살, 광주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PC방을 개업한 뒤 2000년 2월 과감히 게임공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인기게임 ‘레드문’ ‘뮤’ 등을 PC방에 공급하는 퍼블리싱 회사를 상대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3년부터는 넷마블 광주전남 총판도 맡았다. 이후 남의 게임을 유통하는 것보다 직접 만든 게임을 만들고 싶어 2005년부터 모바일게임 제작을 시작했다. 2005년 지역 최초 모바일게임 ‘뽀샤뽀샤’를 시작으로 2010년 출시한 ‘루나스토리’가 일본 앱스토어 게임 부문 1위에, 3D 게임 ‘허슬당구’는 출시 2일 만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 랭킹 3위에 올랐다.

▲회사설립 당시 지역은 게임산업의 황무지나 다름없었고, 인프라도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도 어려웠을 텐데.

-회사 설립부터 시련이 닥쳤다. 게임분야 전문가 등 인프라가 전혀 없는 광주에서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투자자를 찾을 수 없어 자금 조달을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전문 인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고,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차라리 서울로 회사를 옮겨갈까’라는 생각을 했다. 수도권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하려고 해도 선뜻 지방으로 내려올 사람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광주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기로 하고 관련 학과 대학 졸업생 20여명을 채용해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교육하면서 개발을 병행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게임 출시라는 성과 없이 3년간 매달 인건비로만 4천만원씩 쏟아부었다. 당시 고락을 나눴던 멤버들이 지금은 수백개의 게임을 개발하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2013년 이후 스마트폰이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회사가 성장의 모멘텀이 됐다는데.

-회사 성장의 일등공신은 단연 스마트폰 보급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존 온라인게임보다 모바일게임의 파급력이 더 커졌다. 모바일게임은 전망이 아주 밝다. 2013년 출시한 ‘휴먼팩토리’가 서비스되면서 누적다운로드가 100만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 출시된 ‘삼국영웅들’은 두달 만에 다운로드 48만건을 돌파해 현재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매출도 올라갔다. 게임개발 사업은 회사 설립 10년을 맞으면서 빛을 발하게 됐다. 전문 인력으로 거듭난 30명의 직원들은 수백개의 게임을 개발,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1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여의도에 지사를 개소했고, 영국 런던과 미국, 아프리카 가나 등지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도 설립했다.

▲회사 설립 이후 수백여 종의 게임을 개발한 것으로 아는데, 가장 히트한 대작은.

-지난 2005년 ‘뽀샤뽀샤’를 출시한 이후 수백여 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TV인기드라마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주몽’은 2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전략&육성 시물레이션 게임 ‘몬스터체이스’도 15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올렸다. 지난 2010년에는 ‘루나스토리’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일본 앱 스토어 게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고 3D게임 ‘허슬당구’는 출시 2일만에 한국 앱플 앱스토어에서 랭킹 3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 출시한 이색 소셜네트워크게임 ‘휴먼팩토리’가 수백만건이라는 경이적인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7월26일에는 신작 3D 탱크 액션 게임 ‘탑오브탱크 for Kakao’을 출시했다. 또 최근 출시한 ‘가디언스 오브 다크니스’는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홍보 강화를 위해 광산구 시내버스 승차장 300곳과 서울 택시 1천대에 광고도 시작했다.

▲올 하반기 코넥스 상장을 거쳐 내년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는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도전을 시작했다. 창업할 때 타사 온라인 게임 유통 수입만 있던 회사가 모바일 자체 제작 게임과 퍼블리싱을 하는 회사로 발전해 이제는 한 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뛰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장 필요성을 느꼈다. 올 하반기 코넥스시장에 진출하고 1년 후에 코스닥에도 상장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상장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본보 CEO 창조클럽 회원인 이 대표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콜럼비아 서포터 대사, 세계문화장관회 필리핀 대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2013년부터 광주국제우호친선협회 콜롬비아 회장을 맡고 있는 인연으로 광주U대회 콜롬비아 서포터 대사로 활동했다. U대회에 참가한 콜롬비아 선수단 65명과 함께 광주와 한국을 알리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데 노력했다. 그들과 함께 담양 소쇄원도 방문하고, 한과도 만들어 보고, 우리 전통가옥에서 공연을 보면서 음식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장관 회의에서는 필리핀 대사로 활동하며 광주지역 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는데 힘썼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게임 모바일 시장은 아주 밝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등 각종 휴대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게임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대세를 차지할 것이다.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는 게임이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여겨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여전히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전략적으로 발굴·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광주에서도 지역 업체들이 모바일게임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껏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이 출시와 함께 인기를 누렸다.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고 싶다.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광주 게임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 ‘글로벌 아카데미’를 설립해 광주 젊은이들에게 18년 동안 보고 배운 게임사업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목표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사진=김경민 기자 kkm@kjdaily.com 광주매일TV ‘토크 &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