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또 정치개입·사기브리핑” 회고록 논란 역공·최순실 파상공격 ‘쌍끌이’ 與 겨냥 “崔게이트 차단 국정원장에 매달려” 연합뉴스

2016년 10월 20일(목) 20:07

왜곡 주장하는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날 국가정보원 국감 후 사실과 다른 브리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응천·김병기·신경민·이인영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병호 국정원장의 정보위 국감에서 ‘송민순 회고록’이 사실이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당이 국정원을 이용해 브리핑 내용을 왜곡하면서 여론을 호도했다고 역공에 나섰다.

동시에 이번 회고록 정국이나 국정원장 발언 논란 등에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규정하며 권력형 비리 의혹 진상규명에 당력을 집중하는 등 ‘쌍끌이 공세로 정국 주도권 잡기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정보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전날 야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의 브리핑 내용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 의원은 “김만복 전 원장이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기한 것이 맞느냐고 하자, 이 원장이 맞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보위원인 신경민 의원은 “어제 국정원장은 ‘쪽지’문제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뜻) 하겠다는 것과, 회고록을 읽어본 결과 개인적으로 사실에 근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만 반복했다”며 “그래서 개인적 평가를 국감장에서 밝힌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계속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독일 병정처럼 처절할 정도로 원장 입에 매달렸다”며 “간사인 이 의원은 한발 더 나가 원장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소설을 썼고, 그 얘기가 아침 신문에 도배됐다. 사기 브리핑”이라고 비판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원에서 이완영 의원의 브리핑을 부인했고, 이 의원의 주장은 거짓임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 원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익표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원장이 사견을 바탕으로 발언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2013년 NLL 대선개입 사건이 폭로된 후 한국 정보기관은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됐다.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회고록 논란에서 문 전 대표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서울중앙지검에 이날 고발키로 했다.

더민주는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는 이처럼 여당과 국정원을 정면반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 공세에 고삐를 죄면서 국정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우 수석이 국감 불출석을 비판하며 동행명령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브리핑을 보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자 만족 하겠지만 아침 신문에는 대통령이 좋아할 제목이나 기사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리핑이 부적절했다면 민주당이 현장에서 따지고 시정을 시켰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