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대 신임 총장 임용 ‘난항’ 교육부, 총장 후보 재선정 협조 공문 보내 대학 구성원들 황당…“다음주 중 대책마련”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6년 10월 20일(목) 20:23

광주교대가 신임 총장 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부가 광주교대 총장 임기 만료를 나흘 앞두고 돌연 총장 후보를 재선정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0일 광주교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8일 ‘총장 임용 후보자 재선정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총장 후보를 다시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공문을 통해 인사위원회에서 광주교대가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 임용 제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후보를 재 추천 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광주교대 총장 선거를 다시 하라는 주문이다.

국립대 총장 선임은 통상 대학측에서 총장 추천위원회를 꾸려 1·2순위 총장 후보자를 낸 뒤 교육부에 보고하면 교육부는 신원조회를 한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총장 후보로 적절한지를 가린다.

이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이에 광주교대는 지난 8월11일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들의 선거를 통해 제7대 총장 후보로 김용익 실과교육학과 교수와 강효영 체육교육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임용 후보자 선정은 총장 임용 추천위원으로 선정된 20명(학내 15명·학외 5명)의 투표로 이뤄졌으며 투표에서 김 교수는 13표를, 강 교수는 7표를 얻었다.

대학은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 결과를 공고하고 후보자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 검증을 거쳐 9월, 총장 임용 후보자 2명을 무순위로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한 바 있다.

광주교대는 교육부가 총장 후보를 재추천하라고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 총장의 임기가 22일로 불과 나흘 밖에 남지 않은 데다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재추천 사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으로 선출하다 보니 교육부의 ‘입김’이 세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경우 각종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부터 국립대 총장 산출방식을 간선으로 할 것을 요구하면서 광주교대도 이전 총장부터 이 선출방식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번 광주교대 총장 후보 재추천 이유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도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교대 관계자는 “현 총장 이임식을 앞두고 교육부의 갑작스런 공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다음주 중에나 교육부 공문 내용을 놓고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당분간 고재천 교무처장이 광주교대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